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3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의 매각 가격은 얼마에 형성될까. 원매자들이 1000억 원 중반대에서 응찰가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2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최저 매각가는 1500억 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금액은 삼부토건의 회생채권 변제 금액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삼부토건이 지난달 인가 받은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3700억 원을 현금 변제하기로 돼 있는데, 이 금액에서 인수자가 승계하는 몫인 공익채권을 제외한 금액이다.
삼부토건의 공익채권은 2000억 원 초반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채권은 법정관리 개시 후 절차 유지를 위해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청구권으로 통상 법정관리 M&A에서는 인수자가 승계한다. 공익채권에는 근로자의 급여와 퇴직금, 국세 등이 포함된다.
공익채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현재 매각 작업 중인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통해 발생하는 법인세 비용이다. 벨레상스호텔은 건축기업인 브이에스엘코리아에 6900억 원에 팔릴 예정이다. 브이에스엘코리아는 최근 300억 원대의 계약금을 납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발생하는 법인세 비용만 1000억 원을 상회하는데 이 금액은 전부 삼부토건의 몫이다.
인수자가 떠안는 공익채무의 규모가 상당하다 보니 원매자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배팅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더욱이 법정관리 매물의 특성상 인수대금은 전부 채무변제 재원으로 활용되다 보니 회사 운영을 위해선 추가 자금이 불가피하게 필요하다.
그렇다고 매각가 상승 요인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삼부토건은 법정관리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 중 토목 관련 부분에서 뚜렷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삼부토건은 관급공사 중심으로 수주를 따내고 있다. 관급공사 특성상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얘기다. 가격 경쟁이 붙는다면 거래금액이 상승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
매각 주관 업무를 맡고 있는 딜로이트안진은 오는 21일까지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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