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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가 두산건설 HRSG사업을 인수하려는 이유 HRSG 자체 생산 체제 구축 포석

이명관 기자공개 2016-04-27 13:45:5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5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네럴일렉트릭(GE)이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HRSG, 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사업을 인수하려는 데는 향후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복합화력발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 HRSG는 복합화력발전에 핵심 부품 중 하나다. GE는 이번 딜을 성사시킬 경우 HRSG에 대한 자체생산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GE는 에너지 부분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프랑스 알스톰의 발전 부문과 송배전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GE는 알스톰 인수를 통해 복합화력발전 주요 기기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복합화력발전소의 주요 기기는 HRSG와 가스터빈, 증기터빈이다. 이중 GE는 가스터빈에 강점을 가졌다. GE의 가스터빈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약 50%로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GE의 뒤를 잇고 있는 독일 지멘스와도 2배 이상 격차가 날 정도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던 가스터빈과 달리 증기터빈 무문에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GE는 증기터빈 분야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재 못한 채 한 자리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알스톰 인수를 통해 GE는 증기터빈 분야에서 단번에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거기다 전적으로 외부에 의존했던 HRSG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알스톰의 전체 사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HRSG 사업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전체 시장 점유율로 보면 3% 정도로 완전한 자체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엔 부족했다.

이렇다 보니 두산건설의 HRSG 사업부는 GE에게 매력적인 매물로 받아들여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건설은 HRSG 부문에서 자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건설의 HRSG는 시장 점유율 12%로 세계 3위에 올랐을 정도다. 동종업계 다른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만약 이번 딜의 최종 승자가 GE가 된다면 단숨에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 GE는 '가스터빈 → HRSG → 증기터빈'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모두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향후 복합화력발전 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가스터빈을 이용해 1차적으로 발전하고 가스터빈에서 배출된 가스를 HRSG로 보내 증기를 발생시켜 증기터빈을 돌려 2차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미국 내에서 상당수의 발전소 건설이 예정됐는데 대부분이 복합화력발전 형태다. 석탄 등을 이용한 기존 화력발전소의 대기 오염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환경 친화적이고 안정성 및 건설 기간이 짧은 복합화력발전소를 선호하는 추세다.

중동 및 아시아국가도 마찬가지다. 심각한 대기오염문제가 대두되면서 매년 화석연료사용량을 감소시키고 있다. LNG를 주연료로 하는 복합화력발전소의 건설 및 석유화학공단을 중심으로 일부 연대발전소 혹은 자가발전소 건설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역시 복합화력발전소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흥국의 경우 경기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발전소 건설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복합화력발전소는 건설 기간이 짧다 보니 발전소 건설계획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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