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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미래에셋 IB, '삼성' 놓고 내부 경쟁 [삼성바이오로직스 IPO]RFP 동반 수령, 집안싸움 불가피…결과 따라 IB부서 헤게모니 갈릴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6-05-04 10:1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 시장 빅딜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IPO에 어느 증관사가 주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았을까. 국내사 중에는 공교롭게도 미래에셋증권과 새로 인수한 미래에셋대우(구 KDB대우증권)가 모두 입찰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들 계열사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고되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9일 오후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연내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RFP를 배부했다. 외국계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HSBC 등이 국내사는 NH, 한국, 미래에셋대우, 대신, KB, 미래에셋증권 등이 RFP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내달 11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20일까지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와 인수주체인 미래에셋증권 내부적으로는 RFP를 함께 받은 것을 둘러싸고 내심 당혹스러운 눈치다. 이달 초 대주주 변경 승인이 완료되면서 이들 양사는 공식적으로 '한식구'가 됐다. 양사간 합병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만큼 삼성 측에서도 별다른 의도 없이 양사 모두에 RFP를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 상장 주관사단에 이들 계열사 두 곳이 동시에 뽑힐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결국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시가총액 10조짜리 빅딜을 놓고 내부 경쟁이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내부 전략 노출에 신경써야 하는 만큼 양측 간에는 벌써부터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금으로선 누가 이길 지 장담하기 힘들어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경영권이 바뀐 이후 대면한 첫 빅딜에서 컷오프를 통과한 만큼 자신감을 얻은 눈치다. 최근 몇 달간 M&A 작업을 둘러싸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IB 부서 전반적으로 영업력이 취약해 졌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가 또 다른 바이오 메가딜로 분류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대표 주관사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다. 삼성 측은 상장 시기 측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IPO가 먼저 진행되는 데다 오히려 경쟁사의 IPO 대표 주관사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수 있다. 일단 미래에셋대우는 2년 전 삼성물산(구 삼성에버랜드) 흥행 대박의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미래에셋증권은 그 동안 대형 딜에서 꾸준히 RFP를 받아왔지만 막상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삼성SDS와 삼성물산 상장 때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대표 주관사로 수행한 IPO딜 중에서 가장 큰 거래는 아진산업(공모 규모 293억 원)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IPO의 경우 양사간 자존심뿐만 아니라 향후 합병 과정에서의 조직 헤게모니 싸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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