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올해 현금흐름 개선될까 [건설리포트]6년 만에 현금 감소, 마이너스 전환...투자·재무활동 '악화'
김경태 기자공개 2016-05-12 08:18:2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0일 10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이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도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은 대폭 개선됐지만, 투자와 재무활동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흥건설이 계열분리 후 중흥토건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중흥건설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599억 원의 현금을 나타냈다. 2014년 말보다 140억 원이 줄어든 수치다. 중흥건설은 2009년 후 6년 만에 현금 감소를 경험하게 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는 성과를 거뒀다. 2014년에는 당기순이익 469억 원을 거두고도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의 증가 등에 발목을 잡혀 마이너스(-) 65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미수금 문제가 해결됐고, 선급금과 재고자산이 감소하면서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투자와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대폭 악화돼 현금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336억 원을 나타내며 전년의 -154억 원보다 두배 이상 나빠졌다. 투자활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기대여금의 회수와 대여다. 회수금은 2014년의 3651억 원에서 3260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대여금은 전년(3657억)과 비슷한 3579억 원을 기록해 현금유출이 유입을 앞질렀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723억 원을 기록,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단기차입금이 1207억 원 증가했지만,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이 1931억 원 감소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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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앞으로도 중흥건설의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흥건설이 계열 분리 후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중흥토건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흥건설 계열사들은 정 사장 중심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중흥토건에 전방위적인 지원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흥토건은 2013년에 매출 5167억 원을 거두며 중흥건설(3963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2014년보다 44.9% 성장하며 매출 1조 3534억 원을 올렸다.
반면 중흥건설은 지난해 눈에 띄게 주춤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46% 감소한 5896억 원이다. 영업익은 16.07% 줄어든 388억 원, 당기순이익은 26.18% 쪼그라든 346억 원이다.
영업활동에서 힘이 빠지고 있다는 점 외에 특수관계자들에 대한 자금 대여가 늘고 있어 투자와 재무활동의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흥건설은 2014년 만해도 특수관계자에 대한 자금 차입이 대여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대여금은 788억 원으로 차입금 440억 원을 넘었다. 앞으로도 현금유출이 유입을 앞질러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올해 진주혁신도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시흥시, 동탄신도시 등 수도권 지역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분양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대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등 영업 성과를 거두면 현금흐름도 덩달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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