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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IB, 선정기준에 노심초사..하우스별 장단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IPO]골드만·씨티, 삼성에피스 주관 강점이자 약점…JP모간, 셀트리온과 긴밀성

정아람 기자공개 2016-05-19 10:3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증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끝낸 IB들은 결과를 숨죽여 기다리는 모습이다.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미국계 대형 IB 3곳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삼성그룹 및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선택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당락은 물론 향후 평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전날 PT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IB에는 밸류에이션 산정 능력에 관해 꼼꼼히 따져물었다. 반면 외국계 IB에는 비교적 질문 강도가 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IB의 경우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다수 바이오기업을 상장시켜 본 경험이 풍부한 만큼 밸류보다는 양질의 투자자를 끌어올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을 제시하는가에 중점을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간 등은 모두 미국 대형 투자은행답게 선진국 대형 기관을 끌어오는 능력은 트랙레코드에서 이미 검증됐다는 관측이다.

다만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그룹의 또다른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주관사로 선정돼 있다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에는 연구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가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

바이오산업 성장성에 대한 이해도와 향후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논리 제시 능력에서 두 IB가 앞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두 IB가 삼성바이오로직스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성공 가능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반면 빅딜을 주요 하우스에 번갈아가며 주는 삼성그룹의 특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두 하우스가 상대적으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한동안 삼성그룹 딜이 끊겼던 JP모간에게 조 단위 IPO 기회를 줌으로서 두 기업이 관계 회복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RFP를 수령했다는 자체가 삼성그룹 출입금지 해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르겠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원래 JP모간과 관계가 긴밀했던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IB업계 인물 중에서는 드물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직접 조찬 회동을 갖는 등 CEO 차원의 긴밀도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JP모간은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셀트리온과 관계가 긴밀하다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은 계열 사모펀드인 원에쿼티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 IV,L.P.)가 상장을 앞둔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2.44%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전환사채 발행 단독 주관을 맡는 등 장기간 관계를 이어왔다.

때문에 경쟁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IB를 주관사로 선임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딜 트랙레코드와 국내기업 대형 IPO 수행능력, 사후 주가 관리 능력 등은 물론이고 이같은 복잡한 관계들을 꼼꼼히 따져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IB 중 2곳 가량이 최종 주관사로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RFP 발송 당시 오는 20일까지 주관사 선정을 마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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