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김영주 체제 1년' 종근당, 유명약 싹쓸이 '매출급증' [제약업 리포트]자누비아 등 대형약 확보 캐시카우 장착, 수익성은 뒷걸음

이석준 기자공개 2016-05-23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9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지난해 3월 김영주 대표 취임과 맞물려 유명약을 대거 도입하면서 벌크업(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캐시카우) 확보를 통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1분기 종근당 매출액은 2019억 원으로 전년동기(1473억 원) 대비 37.1% 급증했다. 도입품목 증가 때문이다. 올초 종근당은 DPP-4 억제 당뇨병약 자누비아, 스타틴+비스타틴 복합제 바이토린,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2500억 원 규모의 대형약들을 가져왔다. 특히 자누비아는 단숨에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와 함께 리딩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종근당
종근당 김영주 대표 이후 품목 도입 현황.

종근당은 지난해에도 꾸준히 유명약을 도입했다.

유럽심장학회(ESC)에서 급발작성 심방세동 치료 1차약으로 권고받은 브리나베스 등 기존 처방 패턴에 영향을 줄 처방약을 잇따라 도입했다.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일명 여성용 비아그라도 오는 2019년 국내 공급을 목표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도전도 이어졌다. 지난해 안과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 시장 신제품만 10여 개를 쏟아냈다. 경력직 영업사원도 대거 모집했다. 녹내장치료제 화이자 잘라탄과 잘라콤, 안구건조증치료제 엘러간 레스타시스 등 안과부문 오리지널 4품목의 공동판촉 제휴도 체결했다.

벌크업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83억 원으로 전년동기(125억 원)와 견줘 32.6% 감소했다. 도입 품목이 늘면서 매출원가율이 74.1%에서 83.1%로 증가하며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크게 늘은 R&D 비용 증가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1분기 투자액은 지난해 189억원에서 270억원으로 89.3% 급증했다. 올해만 1000억원을 돌파할 기세다.

다만 R&D 금액은 향후 큰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종근당은 현재 합성신약과 바이오, 개량신약 분야에서 20여개 이상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항암제(CKD-516) 등은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기술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올초에는 이미 빈혈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CKD-11101) 기술수출 계약을 일본 제약사와 체결했다.

김영주 체제 1년간 변화도 많았지만 자체 신약에 대한 시장 안착도 잊지 않았다. 당뇨병약 듀비에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걷던 TZD 계열 시장 파이를 늘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1분기 UBIST 기준 듀비에는 37억 원으로 전년동기(26억 원) 대비 42.% 증가했다.덕분에 같은 계열 액토스도 덕을 봤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사 출신 김영주 사장은 오리지널 약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전문성을 키우는 문화를 만드려고 한다"며 "특히 내부소통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GSK, 릴리, 노타비스 영업과 마케팅 총괄을 거쳐 2007년부터 머크세로노 대표를 역임했다. 1993년 처음으로 발을 들인 한독을 제외하면 다국적사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