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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교촌에프앤비, 부채비율 되레 악화 작년말 286.2%, 전년비 99.2%p 증가…소스 부문 인적분할 여파

이효범 기자공개 2016-05-24 08:25:1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에프앤비가 2년 연속 양호한 영업실적을 냈지만 재무구조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증가와 소스 사업 부문의 인적분할로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했다.

20일 교촌에프앤비의 201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자산은 556억 원, 부채는 412억 원, 자본은 144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286.2%로 2014년 말에 비해 99.2%포인트 증가했다.

교촌에프앤비 부채비율 추이

교촌에프앤비의 부채비율은 2010년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 2010년 말 168.38%였던 부채비율은 2013년 말 369.74%로 늘더니 2014년 186.99%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당시 79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자본을 늘렸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분 100% 보유한 권원강 회장이 15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지만, 자본규모는 2014년 초 106억 원에서 같은 해 말 179억 원으로 급증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별도기준 2015년 매출 2576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을 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9억 원 줄었지만 70억 원에 달했다. 더욱이 2014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권 회장에 대한 배당금 지급도 없었다.

그러나 작년 말 기준 오히려 자본은 줄고 부채는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2014년 179억 원에 비해 오히려 35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에프앤비 영업실적 추이

자본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교촌에프앤비 내에 있던 소스제조 및 생산부문을 분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1일을 기점으로 소즈 제조 및 생산부문을 '비에이치앤바이오'라는 신설회사로 인적분할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비에이치앤바이오를 종합식품 바이오제조업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인적 분할했다"며 "중장기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양사 모두 성장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에게서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총 자산은 70억 원이다. 교촌에프앤비의 부채 13억 원, 자본 57억 원을 이전했다. 사실상 교촌에프앤비가 알짜자산을 넘기고 갚아야 할 부채 등을 떠안은 셈이다. 권 회장 입장에서는 교촌에프앤비의 알짜 사업부문을 따로 떼 내 보유하게 된 셈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최대주주인 권 회장은 비에이치앤바이오의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더욱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66억 원 규모의 장기차입금도 새로 조달했다. 씨티은행으로부터 일반자금대출로 88억 원을 조달했으나 1분기 동안 22억 원을 상환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부채는 412억 원으로 2014년 말 335억 원에 비해 77억 원 증가했다.

한편 교촌에프앤비의 최대주주인 권 회장은 비에이치앤바이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의 부인인 박경숙 씨는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교촌그룹 관계사로 경기도 오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오산·경산 공장에서 교촌 전용소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올해 들어 충북도, 진천군과 함께 5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기도 했다. 오는 2025년까지 500억 원을 들여 진천 신척산업단지에 공장과 물류센터·연구동을 건립, 바이오식품·화장품 산업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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