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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기업 대덕전자·GDS, 엇갈린 1분기 경영성적 만년2등 대덕GDS, 매출·수익성 역전… 연간 실적도 우위 전망

정호창 기자공개 2016-05-30 08:17:2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협력사 협의회인 '협성회' 회장사인 대덕전자와 형제기업 대덕GDS의 1분기 경영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전통적으로 매출과 수익성에서 우위를 차지해 형 노릇을 해오던 대덕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황 악화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체면을 구긴 반면, 만년 2위에 머물렀던 대덕GDS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회복세 덕에 양호한 실적을 거둬 양사 위상이 역전됐다. 관련 업계에선 올 연말까지 두 회사의 경영실적 역전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덕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1036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수치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135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1.4% 하락했다.

대덕GDS는 올 3월까지 1264억 원의 매출을 올려해 1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은 13.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00억 원 이상 증가하며 259%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이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해 기저효과로 수익 증가폭이 크게 나타나긴 했으나, 대덕전자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우위에 올라선 점은 분명하다. 에비타 역시 231억 원을 기록해 100억 원 가량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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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전자와 대덕GDS는 모두 창업주인 김정식 회장이 설립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로 현재는 김 회장의 아들이자 협성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재 부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상호 실적보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대덕전자와 대덕GDS도 전자업계 PCB시장에서 형제기업 관계를 유지하며 활약하고 있다.

사실 업력으로 따지면 대덕GDS가 모기업이자 맏형격이다. 대덕GDS는 1965년 무역업체인 대덕산업으로 설립돼 1972년 PCB 생산을 개시하며 전자업체로 변신했다. 대덕전자는 1972년 한국우라하마전자공업㈜이란 사명으로 설립돼 1974년 현재 사명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1977년 전자업체로 등록했다.

하지만 전자업계에선 두 업체 중 대덕전자를 대표기업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매출과 수익 규모에서 대덕전자가 대덕GDS를 앞서왔고, 경영을 맡고 있는 김영재 부회장이 '협성회' 활동을 대덕전자 대표이사 자격으로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대덕전자가 연간 7000억 원 내외의 매출 실적을 유지해 온 반면 대덕GDS의 매출은 4000억~50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이익과 배당 규모, 시가총액에서도 대덕전자가 줄곤 우위를 지켜왔다.

두 회사의 경영실적이 역전된 것은 최근 2~3년간 단행한 포트폴리오 재편과 IT업계 시황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대덕전자는 휴대폰과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PCB를 주로 생산해왔고, 대덕GDS는 TV·LCD·PDP·네트워크장비·셋톱박스 등 비교적 저가 PCB 제품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대덕전자는 2013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에 빠져 동반 실적 하락 현상이 나타나자 반도체 패키징용 PCB와 통신장비용 PCB를 주력으로 삼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단행했다. 이 같은 전략이 일부 효과를 거둬 지난해에는 과거보다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하는 소득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IT 시장에 성장 둔화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악화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대덕전자의 주요 거래처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Micron) 등의 반도체 기업들이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하게 되면서 대덕전자 역시 동반 침체에 빠지게 됐다.

대덕전자가 스마트폰용 PCB 사업을 축소한 대신 대덕GDS가 관련 사업에 나섰다. 2년전부터 스마트폰 주기판(HDI)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고 강점을 갖고 있던 카메라모듈용 연성 PCB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였다. 신규사업으로 전장용 PCB와 웨어러블 PCB 사업을 육성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포트폴리오 전환 뒤 시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대덕전자와 달리 대덕GDS는 고객사 실적 회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갤럭시S7 흥행과 맞물려 1분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대덕GDS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되주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두 회사의 이 같은 실적 역전 현상이 당분간 이어져 최소한 올 연말까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대덕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4700억 원, 영업이익 210억 원 수준이다. 대덕GDS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540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 내외다.

이 같은 전망치와 1분기 경영성적 차이로 인해 주식시장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비교에선 대덕전자가 3543억 원으로 2632억 원 정도에 그치고 있는 대덕GDS 보다 우위에 있지만 주가 흐름에선 확연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초 7600원 수준이던 대덕전자 주가는 최근 7200~7300원 정도로 5% 가량 하락했다. 반면 올초 1만 원을 밑돌던 대덕GDS 주가는 현재 1만 2000원대로 올라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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