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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통' 만난 우리은행 WM사업 날개 [하우스 분석] ① 조규송 상무 "상품경쟁력 확보·시너지 중점"

서정은 기자공개 2016-06-15 09:48:2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자산관리(WM) 사업을 보면 의외의 발견을 꽤 할 수 있다. 2001년부터 일찌감치 PB영업을 시작했다는 것, 국내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PB영업을 전담하는 지점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런 역사에도 우리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의 공격적인 확장에 밀려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조용한 변화를 거듭해온 우리은행이 최근 다시 WM사업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 WM사업단 출범 3년

현재 우리은행의 WM사업은 WM사업단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WM사업단은 우리은행의 PB영업전략부에 제휴상품부를 신설하면서 만들어졌다. WM사업단은 2013년 8월 처음 만들어진 뒤 독립된 사업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규송
조규송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
WM사업단은 크게 WM전략부, WM자문센터, TC강남센터로 나뉜다. WM전략부는 WM총괄팀, 방카추진팀, 펀드추진팀, 상품개발리서치팀, ISA일임운용팀 등 총 5개팀으로 구성되어있다.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각 추천상품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사후관리 등을 맡는다. 올해 일임형 ISA가 허용되면서 모델포트폴리오(MP)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ISA일임운용팀이 새로 만들어졌다.

WM자문센터는 부동산팀, 세무팀, 자산관리팀으로 꾸려졌다. 총 20명의 전문가가 소속된 WM자문센터는 WM전략부와 파트너가 돼 움직인다. 투체어스센터 및 영업점에서 자산관리를 원하는 고객들이 생기면 직접 나가 상담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기업 임직원들까지 대상을 넓혀 가업승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TC강남센터가 WM사업단 직속이라는 점은 독특하다. 고액자산가들을 전담해 상대하기 때문에 일반 영업점과 관리방법이 다를 수 밖에 없다. WM사업의 본질적인 목적에 가장 충실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지점과 영업방식 등이 달라 WM사업단 직속으로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WM사업단을 이끄는 수장은 조규송 WM사업단 상무(사진)이다. 조규송 상무는 1983년부터 지난해 12월 WM사업단으로 오기 전까지 줄곧 영업 현장에 있었다. 청주·대전·충주 등 충청도 지역이 주 활동무대였다.

조규송 상무가 본사에서 근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전체 금융권의 WM사업 현황을 수첩에 빼곡히 적어놓고 시시때때로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영업현장과 본사의 입장이 다르다보니 지점-본점 간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조규송 상무는 "굳이 따지면 '바깥일'을 주로 하다가 이젠 안에서 '내조'를 하고 있다"며 "이달부터는 영업점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WM사업의 개선점 등을 찾아 바꿔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꾸준한 조직 개편… WM사업단 "상품 경쟁력 확보 초점"

우리은행이 WM사업에 처음 발을 디딘 건 2001년 7월로 거슬러간다. 우리은행은 개인고객본부 내 PB사업팀을 만들며 고액자산가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의 재무 진단, 인생 설계 등을 전담했던 '우리 웰스 플랜'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지금처럼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PB전용 상품을 만드는 등 WM사업의 기틀은 저 때 모두 다졌다.

WM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건 PB브랜드인 '투체어스(Two Chairs)'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우리은행은 단순한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평생을 책임진다'는 목표 아래 PB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2003년 2월 제휴상품팀과 방카슈랑스팀을 주축으로 하는 PB사업단을 만들었고 이후 몇 차례 크고 작은 변화를 더 거쳤다.

2012년부터는 WM사업의 영역에 은퇴영역을 구체적으로 포함했다. 당시 PB영업전략부 내에 100세 연구팀을 신설, 베이비부머 세대를 공략했다. 연구기획 뿐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30명 가량 동원해 새로 팀이 꾸려졌다. 이후 우리은행은 2013년 8월 PB영업전략부와 제휴상품부를 합쳐 WM사업단으로 개편했다.

긴 역사에도 우리은행의 WM사업은 아직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과거에는 지주와의 관계로 PB사업이 전면에 나서지 못했고 예금보험공사와의 MOU가 발목을 잡기도 했다. 곁에서 입김을 넣는 존재가 많다보니 WM사업이 다른 은행보다 늦게 탄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본질적으로는 과거 팔았던 금융상품에서 고객 손실이 발생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된 점도 있었다. 누구나 거치는 성장통이지만 우리은행에는 유독 아프게 다가왔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영자율성이 확대, 민영화 추진과 맞물리며 WM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특히 자산배분전략위원회→펀드영업전략협의회→추천펀드협의회 등 3단계를 거쳐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시하는 시스템은 강점으로 꼽힌다. 그 덕에 올 들어서는 사모펀드 설정규모가 은행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조규송 상무는 "상품경쟁력을 확보하고 조직 간 시너지를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WM사업을 다시 키워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해 PB고객, 법인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사업단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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