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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제이브이엠 EBITDA 34배에 인수 스왑 주식 지급분 고려시 더 높아질수도

권일운 기자공개 2016-06-13 08:48:4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가 약국 자동화 기기 제조사 제이브이엠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30배가 넘는 금액에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금 일부를 한미사이언스 주식으로 지급키로 한 까닭에 실제 가치는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9일 제이브이엠의 지분 30%를 1292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 주식은 총 190만 주로 주당 인수가는 시가 대비 약 25%의 프리미엄이 붙은 6만 8000원으로 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전체 거래 대금 가운데 20%를 계약금조로 현금 지급하고, 나머지 80%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으로 지급키로 했다.

제이브이엠은 지난해 885억 원의 매출액에 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의 EBITDA는 125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지난해가 창사 이래 가장 많았지만, 영업이익이나 EBITDA 등 수익성 지표는 2013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한미사이언스가 적용한 주당 인수가대로라면 제이브이엠 지분 100%의 가치(Equity Value)는 4305억 원이다. 여기에 제이브이엠이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순차입금 157억 원을 더한 전체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는 4462억 원인 것으로 집계된다.

인수합병(M&A)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업가치 평가 잣대인 EBITDA 배수를 기준으로 할 때 제이브이엠의 EV는 지난해 EBITDA의 34.4배에 해당한다. 가장 현금창출력이 좋았다고 볼 수 있는 2013년의 EBITDA 대비로는 19.1배로 20배에 육박한다.

통상 두자리 수의 EBITDA 배수는 극도로 현금창출력이 안정적인 기업이나, 성장 잠재력이 탁월한 업종에 적용한다는 것이 M&A 업계의 통설이다. EBITDA의 20배가 넘는 EV는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약이나 생물자원 등 극히 일부 업종에 적용된 사례가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거래대금 가운데 1033억 원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자기주식으로 지급했다는 점은 제이브이엠의 EV를 더욱 높이는 재료가 될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사실상 시가에 자기주식을 매각자 측에 제공했는데, 이보다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10%만 오른다고 해도 제이브이엠의 EV는 4800억 원 이상으로 높아지는 셈이 된다.

한미사이언스가 이처럼 제이브이엠에 강력한 '베팅'을 단행한 것은 한미약품의 제약 사업과 제이브이엠의 약국 자동화 분야 간에 막대한 시너지가 날 것을 기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이브이엠은 약국과 병원 등에 설치된 조제 기기와 관련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한미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제약 유통 분야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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