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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M&A, 자기주식 효자 노릇 `톡톡` 주식스왑 택한 덕분에 현금 지출 부담 최소화

권일운 기자공개 2016-06-15 08:13:3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가 수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체제를 출범시키기 이전부터 주가 안정 명분으로 사들인 자기주식을 약품 조제기 제조사 제이브이엠 인수 대금으로 지급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0년 지주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한미약품을 인적분할하고 기존의 법인 이름을 한미홀딩스로 바꿔 지주사 역할을 맡기는 방식이었다. 기존에 한미약품이 영위하던 제약 사업과 사명은 신설 법인이 넘겨받았다. 한미홀딩스는 2년 뒤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사명을 한미사이언스로 바꿨다.

한미약품은 오래 전부터 자기주식 취득을 통한 주가 부양 정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으로 손꼽혀 왔다. 지주사 체제를 출범시킬 당시에도 전체 발행주식의 2%(한미사이언스 기준)를 자기주식 형태로 보유하고 있었다. 분할 시점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한미약품 주식이었지만, 잔존 법인이 한미사이언스로 바뀌면서 자기주식 역시 한미사이언스 주식으로 변경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이후에도 기회가 생길때 마다 시장에서 자기주식을 매입했다. 가장 최근에는 전체 발행주식 대비 3.36%까지 자기주식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이렇게 취득한 한미사이언스의 자기주식은 보물이 됐다. 최근 수년 사이에 잇따라 기술 수출 성과를 내며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식이 제약업종 대장주로 자리매김한 덕분이다. 한미사이언스만 하더라도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넘나드는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자기주식 평가액이 3000억 원 까지 확대됐다.

지난 9일 제이브이엠 인수 소식을 발표한 한미사이언스는 인수 대금 1292억 원 가운데 80%를 주식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주식 교환(스왑) 형태의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대부분의 매수자가 새로 주식을 찍어 대금을 지급하는 것과는 달랐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1033억 원 어치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자기주식 평가는 시가 기준으로 이뤄졌다.

한미사이언스가 올 1분기 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1654억 원으로 적은 편은 아니지만, 1300억 원에 육박하는 제이브이엠 인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주식 스왑 방식을 택한 덕분에 현금 지출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었다.

매각자인 김준호 제이브이엠 부회장 입장에서도 매매 대금의 대부분을 한미사이언스 주식으로 받게 돼 추가적인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매각 대금이 계약 당시보다 줄어드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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