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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메릴린치, IPO 무대 복귀 무산 [호텔롯데 IPO]2013년 현대로템 이후 IPO 실적 전무...포스코건설·현대오일뱅크도 중단

이길용 기자공개 2016-06-15 10:30:3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로 화려하게 기업공개(IPO) 시장에 복귀하려던 BOA메릴린치의 꿈이 무산됐다. 호텔롯데가 IPO를 철회하면서 당분간 딜 가뭄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BOA메릴린치는 2013년 현대로템 이후 IPO 시장에서 실적이 전무하다. 포스코건설·현대오일뱅크 등 기존에 주관사 멘데이트를 확보했던 딜들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 IPO 시장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13일 금융감독원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최근 대내외 현안과 관련하여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하여 금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사정 작업에 호텔롯데 IPO가 좌초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가 맡았다. 이 중 BOA메릴린치의 아쉬움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BOA메릴린치는 2010년 이후 국내 IPO 딜에서 대표 주관 트랙레코드가 전무하다.

BOA메릴린치는 2010년 이후에는 공동 주관사로만 IPO딜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다. 2010년 국내 IPO 역사 상 최대 규모 딜인 삼성생명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2013년에는 현대로템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과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지만 국내외 구분 없이 원북(one book) 형태로 진행되는 수요예측에 부담을 느끼면서 대표 주관을 포기, 공동 주관사로 밀려났다.

호텔롯데 딜이 마무리됐다면 BOA메릴린치 입장에서는 3년 만에 IPO 시장에 복귀하면서 첫 번째로 대표 주관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사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호텔롯데 딜이 언제 재개될 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 조사 결과 계열사간 부정 거래, 비자금 형성 의혹 등이 밝혀진다면 국가의 허가가 필수적인 면세점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을 면세점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공모가를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BOA메릴린치는 기존에 주관사 멘데이트를 획득한 딜들도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포스코건설 IPO 대표 주관사였던 BOA메릴린치는 2009년 수요예측까지 실시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철회를 했던 경험이 있다. 현재 건설업황이 악화돼 상장은 더욱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도 공동 주관사단에 포함돼 있지만 언제 IPO가 재개될지 가늠할 수 없다.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실적 부진으로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지만 알짜 회사인 현대오일뱅크를 당장 IPO시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정유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필요하다면 지분을 일부 유동화하는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에 나설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는 분석이다.

2014년 주관사 지위를 따낸 서울바이오시스도 국내 상장으로 선회하면서 사실상 멘데이트를 반납했다. 당시 서울바이오시스 모회사인 서울반도체는 BOA메릴린치와 UBS를 나스닥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국내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외면을 받자 상장을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IPO 주관사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트랙레코드는 필수적인 사항"이라며 "호텔롯데의 경우 BOA메릴린치가 팰리스 호텔 대출을 통해 따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다른 딜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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