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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 M&A-세컨더리 지원자 없었던 이유는 730억원 펀드결성 규모 부담...적정 후보군, 이미 펀드 결성해 불참한듯

김나영 기자공개 2016-06-27 08:37:2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4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IT펀드(KIF)가 올해 출자사업에서 새로 선보였던 인수·합병(M&A) 및 세컨더리 시너지펀드 결성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해당 분야는 이번 위탁운용사(GP) 제안서 접수에서 단 한 곳의 후보자도 나서지 않아 미달됐다. KIF 측은 같은 분야의 제안서 접수를 하반기에 한 번 더 받을지 혹은 내년으로 순연할지에 대해 고민 중이다.

24일 KIF와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KIF는 M&A-세컨더리 펀드의 사업 시행 여부를 투자운영위원회에 곧 올릴 계획이다. 해당 분야는 마감까지 지원자가 없었던 만큼 연장 혹은 순연에 대해 상의한 후 다음 달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원래대로라면 이 분야는 중소·벤처기업의 M&A 또는 기투자했던 구주 인수의 목적으로 73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KIF는 이 중 365억 원을 출자해 기존 세컨더리 분야와 같은 50%의 출자비율을 맞춰두고 있었다.

벤처캐피탈업계는 해당 분야에 단 한 곳의 운용사도 제안서를 넣지 않은 데 대해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다른 분야의 경우 일반 정보통신기술(ICT)은 5대1, K-글로벌 스타트업은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달 이유에 대해서는 M&A-세컨더리 펀드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게 나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벤처투자조합에서 730억 원이라는 규모는 중대형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출자비율이 절반에 그친다면 운용사들로서는 다소 망설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M&A나 세컨더리에 적합한 운용사들은 이미 비슷한 펀드를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거론됐다. 벤처캐피탈 중에서도 사모투자펀드(PEF) 등을 운용하며 M&A 등에 익숙한 운용사들은 지난해까지 여러 유한책임출자자(LP)들로부터 출자를 받은 상태다.

KIF 측은 운용사들이 중소·벤처기업 M&A에 대한 부담감을 너무 크게 가졌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해당 분야는 M&A뿐 아니라 세컨더리까지 둘 다 겸할 수 있는 것인데 자칫 M&A에만 치중해야 한다는 잘못된 해석도 만연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의 M&A펀드도 지원자가 없어 출자 자체가 연기됐다. 모태펀드는 2차 정시출자를 통해 2000억 원 규모의 M&A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400억 원을 출자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단 한 곳의 운용사도 지원하지 않아 무산됐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KIF의 경우 지난해는 세컨더리만 내세웠기 때문에 벤처캐피탈들이 어느 정도 지원했던 반면 올해는 M&A와 세컨더리를 함께 내걸어 상황이 달라졌다"며 "결성 규모도 730억 원으로 지난해 600억 원보다 커서 선뜻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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