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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BW 투자자 90%, 상환보다 주식 선택 법정관리보다 회생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진해운, 상환 부담 줄여

김창경 기자공개 2016-06-28 08:24:1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의 약 90%가 원금상환 대신 한진해운의 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정관리보다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셈이다. 덕분에 한진해운은 채권 상환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게 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5월19일 78회 BW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집회를 열었다. 자율협약 신청 후 개최한 첫 번째 사채권자집회였다. 한진해운은 5월23일로 예정돼 있는 조기상환일을 4개월 늦추는 방안에 대해 투자자의 동의를 얻었다. 투자자는 연기된 조기상환일 전에 투자금 대신 한진해운 주식을 받을 수도 있었다. BW 미상환 잔액은 358억 원이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한진해운 주식을 원하는 투자자를 위한 청약을 진행했다. 마감 결과 미상환 잔액 358억 원 중 91%(327억 원)에 해당하는 투자자가 한진해운의 주식을 받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2385만 3732주 중 1629만 3841주를 BW 투자자에게 배정했다.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327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이뤄진 셈이다.

투자자의 91%가 한진해운의 주식을 선택한 데에는 주가의 영향이 컸다. 한진해운은 주당 교환가액을 2007원으로 책정했다. 청약이 진행된 3일간 한진해운의 종가는 20일 2235원, 21일 2155원, 22일 2160원을 기록했다. 이때의 주가대로라면 투자자는 한진해운의 주식을 바로 매각해 주당 최소 148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감자 등 향후 주가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자가 바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보호예수 기간을 두지 않았다"며 "차익이 크지 않아 주식을 매각한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진해운의 주가는 지난 24일 2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BW 투자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확률보다 정상적인 구조조정 과정을 밟아 주가가 오를 확률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의 경우 7대 1 감자 등의 영향으로 5월 말 주가가 9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용선료 협상 진척, 채권단 조건부 출자전환 가결 등 긍정적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6월 초 주가는 1만 8000원~1만 8500원 사이를 오르내렸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자율협약을 신청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 용선주 수가 현대상선보다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아직 협상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 과정에 따라 채무조정 논의 시기를 조율할 방침이다.

부족한 유동성은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올해 들어 상표권 매각, 사옥 매각 등으로 417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자구안에 없던 아시아 역내 일부 노선의 영업권을 621억 원을 받고 계열사 ㈜한진에 양도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에는 신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를 결정했다. 결국 용선료 협상 결과가 한진해운 구조조정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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