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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발굴·포트폴리오 재편'이 키워드" [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백흥기 현대경제硏 산업전략본부장 "불확실성 증대, 경영 패러다임 바꿔야"

강철 기자/ 김성미 기자공개 2016-06-29 11:47: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긴 어둠의 터널에서 드디어 빠져나온 것인가. 성장률, 소비, 투자, 고용 등 주요 경기 지표는 올해 상반기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브렉시트,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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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흥기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사진)은 28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열린 '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장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수요 측면에서 하방 경직성이 있고, 여러 지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 심리로 인해 경기 회복 전망이 밝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때일수록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 본부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성장률이 높고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창출하는 사업을 새로 편입하고 △사업별 투자 규모를 성장 전략에 맞게 효율적으로 분배하며 △경기 변동에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는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론적인 얘기일 수 있으나 생존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현재의 경영 패러다임을 재정립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과 각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업종, 국내외 M&A 사례,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분석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올해 경기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 소비, 투자, 수출, 고용, 물가 등 여러 경제 지표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 저유가 등의 변수도 큰 위기를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 성장률이 2%대로 고착되기는 하지만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여러 지표들이 조금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10조 원+α'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 내수 부양에 나선 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조정 예상치가 점점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신흥국 경제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 정부도 경기 침체를 더는 방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GDP, 수출, 소비, 투자 등의 지표가 하반기 연착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인 브렉시트가 국내 경기에 당장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브렉시트로 인해 양산되고 있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본부장은 "영국과 EU가 올해 연말에야 협상을 시작할 거고 협상 자체도 최소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영국이 실제로 EU를 탈퇴하는 시점은 빨라야 2년 6개월 이후며 일각에선 5년 후, 10년 후도 거론되고 있다"며 "브렉시트가 국내 금융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사실이나 여파가 실물 경제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백흥기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발표 전문>

올 상반기 경제 성장 둔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경제 성장률은 2.8%로 직전 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동행지수는 비슷한 수준이며 경기선행지수는 4월 소폭 상승했다. 부문별 경제 동향을 보면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2분기 소비증가율은 조금 회복되는 모습이다.

건설투자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월 건설기성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6.2%로,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 경기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기저효과 축소도 기대된다. 회복 모멘텀은 여전히 미약하지만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수출 물량 증가세 속에 수출단가 감소율이 하락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

고용시장은 4월 실업률 3.9%, 고용률 60.3% 등 외형상 지표는 양호하다. 그러나 제조업은 취업자 증가분이 감소하는 등 고용 창출력 약화가 우려된다. 물가는 준(準)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입 물가와 생산자물가 등 공급 측 물가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들어 다시 1%선을 하회했다.

결국 2016년 하반기는 2% 경제 성장률이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침체가 이어지고 내수 불황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행히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조금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나, 회복세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주요 경제 이슈로 미국 경제 추이를 꼽을 수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흐르면서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견고하고, 경기선행 및 소비자신뢰지수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의 외환 위기가 우려되기도 하지만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구조적 문제가 심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연착륙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세계 경제는 저유가가 유발한 디플레이션으로 침체가 심화되고, 산유국들의 거시건전성이 악화돼 세계 경제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유가 급락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가계와 기업의 실질 구매력을 높여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 수출 물량 감소율이 개선되는 등 한국 수출 증가율에 긍정적인 신호가 관측되고 있다. 저금리, 분양시장 호조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43.7%에 이르는 등 가계 부채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당장에는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어도 향후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브렉시트라는 게 겪어보지 못한 현상이다. 나빠질 지 좋아질 지 모르겠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영국과 EU가 연말에 협상을 시작할 거다. 탈퇴하는 건 아무리 빨라야 2년 반 후다. 현실화 시점을 5년, 10년 후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으나 생존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계속해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현재의 경영 패러다임을 재정립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의 정책, 각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업종, 국내외 M&A 사례,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분석하면 구체적인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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