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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중국, '13억' 잡을 콘텐츠 만들라" [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안유화 성균관대 교수 "2020년까지 세계경제 견인, 인터넷 등 신성장 주목"

이호정 기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6-03-30 09:12: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를 이끌어온 중국이 과잉 부채와 연체율 상승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성장 정책인 바오빠(保八·8% 성장 유지) 시대와 이별한 지 4년 만인 지난해 바오치(保七·7% 성장유지) 시대마저 저물면서 저성장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지도부가 제2의 도약을 위해 소위 미래 산업으로 불리는 ICT, 금융, 문화, 서비스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13차 5개년 계획(13.5규획)이 올해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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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중국 발 변수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29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중국 시장이 전환기를 맞고 있으나 성장 잠재력이 여전한 만큼 아이디어에 기반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중국경제가 부실채권 증가와 실물경제 위축 등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13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기반으로 잇단 인수합병과 맞물려 전 세계 기술을 집어 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시장 중심으로 부상한 중국이 적어도 2020년까지는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도 6.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그러나 최근 둔화된 중국 경제성장률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우리 경제성장률은 약 0.21%포인트 둔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비해 받는 충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인터넷, 신에너지, 의료사업, 농업현대화 사업 등 중국 내 신성장 산업을 주목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봤다.

그는 "13억 명에 달하는 중국 인구는 글로벌 무대에서 산업표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짧은 시간 중국 신생 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아이디어(콘텐츠)를 바탕으로 중국 신성장 산업에 진출해 위기를 타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세계경제 판도가 아이디어와 시장 선점에 달린 만큼, 13억 중국인들을 사로잡을 강력한 빨대(유인책)가 필요하다고"고 주장했다.

<다음은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 발표 전문>

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중국이 이끌어왔다. 향후 2020년까지 큰 맥락에서 중국이 계속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숙제는 구조적 문제 해결이다. 중국 정부는 기술혁신, 자본배분의 효율성 제고, 노동력 혁신에 힘을 쏟아야 한다. 리커창 총리가 강력하게 혼합소유제, 증권화, 주식분배 등을 통해 국유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아시아 금융위기를 발생시킨 요인은 6가지로 요약된다. 대량 경상수지 적자, 환율 페그제, 자산가격 버블, 취약한 은행시스템, 높은 단기외채 비중, 자본시장 개방이다. 이 가운데 중국의 경우 자산 가격 버블과 취약한 은행시스템에 노출됐다. 국가별 PIR배율(지역별부동산가격/지역별소득)을 살펴보면 정상국가는 3~5배 사이인데, 중국의 경우 일선 도시인 선전(심천)의 경우 24배 이상에 달한다.

중국 내 부실채권 급증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계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디폴트가 증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은행의 부실대출이 늘고,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제강, 제철, 시멘트, 알루미늄 등 전통산업의 경우 적자기업 비율이 40%가 넘는다. 부채비율도 150% 수준이다.

다만 중국은 중앙정부와 가계의 부채비율이 50% 안팎으로 낮다. 중국정부는 기업부채를 가계로 이전해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보다 경기 연착륙을 위한 부동산 경기 살리기, 부채 전환, 철도 등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올해 6.5% 이상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에서 기회는 여전히 있다. 인터넷, 신에너지, 의료사업, 농업현대화 사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ICT를 기반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담아 새로운 경제를 끌어올릴 것이다. 중국 인터넷 인구가 8억 명에 육박한다. 스마트폰 인구는 7억 명에 달한다.

'아이디어'와 '시장'은 아웃소싱이 안 된다.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은 앞으로 누가 아이디어와 원천 기술, 충성고객 확보 여부에 좌우될 것이다. 결국 아이디어와 시장 선점 여부에서 승부가 걸린다.

중국 인구는 약 13억 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5000만 명에 불과하다. 13억 명을 끌어들이면 산업 표준을 만들 수 있다. 중국에 가면 세계 경제의 어려움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기업이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기업이 된다. 지적재산권(IP)과 내수 시장이 강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빨대로 이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 중국 모바일 인구 7억 명과 한국 기업의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순간 글로벌 기업이 된다. 7억 명을 우리기업의 고객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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