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패션 넘어 '화장품' 공략 속도 자체브랜드 '비디비치' 신제품 확대, 공장신설 'ODM·OEM' 진출
노아름 기자공개 2016-06-30 08:13:4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9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계에서 뷰티시장에 진출한 대표 주자로 꼽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그간 내실을 다져왔던 화장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올 상반기 화장품 자체 브랜드(PB)인 '비디비치'의 신제품 수를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늘리고,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화장품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과 '뷰티' 시너지에 주목하고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왔다. 자체브랜드 비디비치를 판매하고 있으며, 수입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 바이레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화장품 멀티숍인 라 페르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거느리고 있다. 패션 기업으로서 화장품 분야의 생산과 제조, 유통망을 갖췄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회사 비디비치코스메틱의 브랜드 비디비치의 제품 수를 늘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상반기(1~6월) 비디비치는 24개 상품을 새로 출시한 반면, 올해 동기 신제품 수는 50개로 2배 이상 늘었다. 기초 스킨케어 라인 상품은 리뉴얼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착실히 살피고 있으며, 색조 라인 또한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비디비치를 포함, 역량을 쏟고 있다"며 "특히 비디비치 흑자전환을 목표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매출 64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적자를 기록했다.
화장품 제조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관심 분야이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손잡고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을 담당한다. 지난해 12월 설립됐으며, 두 회사가 각각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단지에 1만 2956㎡(3919평)의 화장품 제조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올 하반기 완공해 내년부터 스킨케어와 색조제품을 포함해 5000만 개의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한다.
다만 매출을 견인할 주력 상품 확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풀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인정받는 핵심 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인기 상품으로 시장에 인식되기 위해서는 단독 제품의 매출이 여간 500억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디젤(DIESEL), 지방시(GIVENCHY) 등 40여 개의 브랜드를 국내에 직수입하여 독점 유통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디자인 유나이티드(DESIGN UNITED)와 자주(JAJU)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52억 원으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9억 원, 당기순이익은 210억 원을 기록해 각각 20%, 8% 성장했다. 최근 4년간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2~4%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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