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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자누비아 잡자' 제미글로 월 40억 처방 영업력 올인, 판권회수 공백 메워...올 해외수출 본격화

이석준 기자공개 2016-07-05 08:27:1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1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올해 판매를 시작한 LG생명과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제미글립틴)'의 월 처방액이 4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제미글로의 올 처방액이 작년보다 200억 원 불어난 5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제미글로
올해부터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제미글로 처방액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영업력 솜씨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1318억 원 처방액을 올린 MSD DPP-4 억제제 '자누비아'를 올 초 종근당에게 넘겨줬지만 곧바로 제미글로를 받아와 공백을 메우고 있다.

제미글로는 대웅제약을 만나기 전인 2015년 월 평균 처방액이 21억 3000만 원으로 연간 250억 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1~5월)는 월 38억 4000만 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월 평균 17억 2000만 원가량 처방액이 늘었다.

다른 DPP-4 억제제와 비교해도 제미글로 실적은 돋보인다. 지난해 대비 올해 월 평균 처방액 증가액은 트라젠타 10억 8000만 원, 자누비아 8억 2000만 원, 가브스 4억 6000만 원, 온글라이자 3억 2000만 원, 네시나 2억 6000만 원, 테넬리아 2억 2000만 원이다. 제미글로 17억 2000만 원에 크게 못 미친다.

업계는 제미글로 폭풍성장 배경에 대해 대웅제약 승부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누비아 판권회수 당시 "공들여 놓은 제품을 무자비하게 회수해가는 MSD를 응징하기 위해 꼭 대체 품목이 필요하다"며 사내 공문을 돌렸다.

대웅제약 관계자도 "다른 당뇨병약에 비해 제미글로에 영업력을 집중시키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제미글로 선전은 LG생명과학에게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선물을 안겼다. 매출액이 1147억 원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171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 원대에 진입했다. 대웅제약과 제미글로 판매계약으로 150억 원의 마일스톤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2분기 역시 장밋빛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LG생명과학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 68% 증가한 1181억 원, 57억 원으로 전망했다.

김현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미글로의 올해와 내년 매출은 각각 500억원 과 6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제미글로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되는 점도 기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제미글로 성패를 회사 자존심이 달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다른 도입품목은 못 팔아도 제미글로는 자누비아에 질 수 없다는 승부욕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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