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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구내식당'이 주는 시사점

권일운 기자공개 2016-07-11 09:11:5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5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마의자 렌탈기업 바디프랜드의 구내 식당이 화제다. 특급호텔 출신 요리사들을 대거 영입, 어지간한 최고급 레스토랑 버금가는 메뉴를 제공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사내 미용실과 카페 등도 어지간한 시중 업소 못지 않은 수준이라고 한다. 바디프랜드는 이같은 사원 복지 시설을 건립하는 데 들인 비용은 10억 원도 넘는다는 전언이다.

바디프랜드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어찌 보면 사모투자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헬스케어'와 '렌탈'이라는 두 가자 테마에 모두 부합하는 바디프랜드라는 기업을 선택한 VIG파트너스가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VIG파트너스가 바디프랜드라는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간과할 수는 없다.

바디프랜드는 사세 확장 속도에 걸맞게 인력 채용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700명 안팎인 직원을 10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여느 샐러리맨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것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급여도 동종 업계 내에서는 후하게 책정돼 있는 편이라고 한다.

사모펀드는 그간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과 같은 부정적 뉘앙스를 주는 키워드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식됐다. 하지만 VIG파트너스는 바디프랜드를 인수한 뒤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구성원들을 확보하고,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VIG파트너스를 필두로 한 다양한 운용사들 노력 덕분에 최근 수년 사이에 사모펀드의 손을 거친 기업은 '믿을 만 하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기업은 경영 투명성이 확보돼 있고, 임직원들의 역량 또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근로자 입장에서도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은 상당 부분 개선됐다. 사모펀드가 대주주였던 기업에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했던 직원들 상당수는 업무 강도는 기존의 오너 체제에 비해 세진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개선된 급여나 복리후생 체계, 합리적으로 바뀐 의사결정 프로세스 등이 이를 상쇄할 만 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사모펀드 포트폴리오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 상당수는 지금 체제가 유지되기를 원하는 쪽도 있다. 새 주인이 섣불리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잣대를 들이대 그간 이룩해 놓은 기업문화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장 바디프랜드의 탁월한 복지 제도만 하더라도 새롭게 대주주가 된 누군가의 눈에는 비용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여겨질지 모른다..

사모펀드 포트폴리오 기업은 재매각 되는 게 숙명이다. 새 주인은 세컨더리 투자에 나선 또다른 사모펀드가 될 수도 있고,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다른 기업이 될 수도 있다. 누가 새 주인이 됐건, 구성원들의 입에서 "아 옛날이여"라는 탄식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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