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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신용등급 하락 우려, 캥거루본드 발행사 긴장 산업·수출입·기업銀, 석유공사, 현대캐피탈 등…조달 비용 증가 예상

정아람 기자공개 2016-07-11 13:48:2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8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주 국가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기관 중 호주 달러 채권(캥거루본드)을 발행하는 기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변화가 조달 금리에 가져올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가신용등급 변화 자체가 즉각적으로 조달 금리 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호주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거나 미국 달러화로 스왑시 소요되는 비용이 증가할 수 있어 캥거루본드 발행이 당분간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국제신용등급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호주(AAA)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총선 결과 어느 정당도 과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예산지출 삭감이나 연금혜택 축소 등 경제 정책 추진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다.

또다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직 이와 관련한 특별한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국가신용등급 관련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호주 달러의 가치는 전날 대비 0.5% 하락했다.

국내 기관 중에서는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기업은행, 한국석유공사, 현대캐피탈 등이 캥거루본드를 발행한 이력이 있다. 통상적으로 나오는 캥거루본드 딜은 연 5~10회로 많지는 않으나, 통화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미국 달러화로 스왑시 금리 격차가 작은 편이어서 안정적인 대체통화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호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호주 달러 표시 부채의 가치도 그만큼 하락하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발행금리를 높여 수익성을 보전해줄 것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과적으로 발행사 입장에서는 조달 여건이 불리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통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미국 달러화로 스왑할 때 적용되는 금리(스왑 스프레드)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주 달러-미국 달러화 간 스왑 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21bp 안팎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호주 달러가 약세로 전환할 경우 이 스프레드가 축소(조달금리 증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 달러가 약세 전환하면 스왑시 신용보강약정(CSA) 차원에서 제공해야 하는 담보자산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캥거루본드 가격경쟁력 약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캥거루본드 시장이 대체 조달처로서 가지는 이점이 크게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전보다 조달 여건이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은 예전부터 예상됐던 요소고 다른 선진국들도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곳들이 많다"며 "일시적으로 캥거루본드 발행이 위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 영향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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