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건영, 하반기 지방 주택시장 '노크' 왜? 수도권서 택지 조달 실패…시장냉각·자체사업 '리스크' 부담
고설봉 기자공개 2016-07-13 08:13:0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1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연고의 중견 건설사 일신건영이 하반기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사업을 펼친다. 연고지인 서울 및 수도권에서의 택지 확보가 여의치 않자 지방으로 눈을 돌렸다. 지방 분양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든 가운데 계획대로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일신건영은 하반기 총 3141가구 분양을 예고했다. 상반기 건설업계 및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집계된 분양 계획 물량이다. 사실상 상반기 분양 물량 '0'건이었던 일신건영은 하반기 들어 대거 분양 물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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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분양사업은 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급한 택지 및 자체 조성한 토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LH 공공택지 개발 및 분양이 일단락 된 상황에서 택지확보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일신건영의 첫 사업지는 전주 에코시티다. 전주시와 태영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전주 35사단 이전 부지에 개발한 신도시다. 전주시가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해 공동주택용지를 매각했다. 전주시는 경쟁 방식으로 에코시티 2블록 입찰을 진행했다.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입찰은 흥행 실패했다. 일신건영이 단독 입찰하면서 택지 입찰이 싱겁게 끝났다. 택지 매각예정가격은 214억 원이었지만 일신건영은 매각예정가격의 131%인 280억 원에 택지를 낙찰 받았다. 2만 1355㎡로 이 부지에는 60㎡이하~85㎡초과 등 총 402세대를 지을 수 있다.
나머지 사업지들은 공공택지가 아닌 일반 택지 및 나대지이다. 주로 기존 아파트 단지들이 형성된 도시 외곽 지역에 토지를 확보해 아파트 분양사업을 전개한다. 부산 사하구, 경기 의정부, 충남 천안 등 하반기 분양 물량의 60% 가량이다. 이외 12월에는 평택 화양도시개발지구 8블록에도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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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신건영이 하반기 예정 물량 중 몇 곳의 단지를 분양할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상반기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분양 시장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은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미분양 주택은 월 평균 5만 5791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월 평균 2만 4137가구, 지방은 월 평균 3만 1655가구다. 수도권은 1월부터 5월 말까지 계속해서 미분양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방은 1월 이후 꾸준히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다.
또 일신건영이 가지고 있는 기존 미분양 물량도 하반기 사업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다. 일부 단지는 분양 후 2년이 흐른 지금까지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신건영은 2015년 말 기준 약 106억 원의 미분양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일신건영이 지난해 8월 분양한 화성 송산그린시티 휴먼빌은 일부 판매를 진행 중이다. 2014년 분양한 양평 휴먼빌 2차도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았다. 입주가 9개월 앞으로 다가 왔지만 아직까지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민간에서 공급한 택지나 자체 조달한 사업지의 경우 접근성과 인프라 등이 공공택지에 비해 열악하다"며 "택지를 자체 조달해 직접 분양까지 하는 사업장은 공공택지에 비해 고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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