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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국내보다 해외 투자자에게 인기 [Deal Story]우리은행과 동일한 신용등급 반영, 금리 매력 자금 몰려

이길용 기자공개 2016-07-22 08:23: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이 4년 만에 복귀한 미국 달러화 채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티어2 코코본드(후순위채)로 미국 달러화를 조달했던 부산은행은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더 많았다.

앞서 무디스가 우리은행의 등급을 강등시키면서 부산은행과 우리은행의 신용도가 같아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우리은행과 지방은행인 부산은행 간의 체급 차이를 인정해 투자를 꺼렸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비슷해진 신용도를 인정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은 전일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티어2 코코본드 발행을 완료했다. 유로본드(RegS) 형태로 투자자 모집이 이뤄졌으며 162개 기관이 2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냈다. 가장 많이 몰렸을 때는 24억 달러까지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니셜 프라이싱(최초 제시 금리)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10T)에 24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문이 쌓이자 부산은행은 수정 가이던스를 210~215bp로 내놨다. 결국 하단인 210bp로 금리를 결정했다. 쿠폰 금리는 3.625%다.

한국물은 중국물 시장이 흔들리면서 안정적인 크레딧을 매력으로 시장의 각광을 받았다. 특히 10년물 이상 물량의 경우 국내 보험사들의 수요가 매번 몰릴 정도였다. 하지만 부산은행의 후순위채는 국내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에는 버거웠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의 후순위채 투자를 머뭇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채권의 경우 투자가 가능하지만 달러화 채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크레딧이 낮아 포트폴리오에 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반응이 달랐다. 무디스가 지난 4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A2로 강등시키면서 부산은행과 신용도가 같아졌다. 두 은행 모두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부산은행이 지방은행이라고 해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기존 한국물 선순위 채권은 금리가 굉장히 타이트한 수준에서 결정됐지만 후순위채의 경우 리스크를 감수하신 대신 높은 스프레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부산은행 후순위채에 대한 관심이 런던에서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은행은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순위채 금리를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티어2 코코본드를 발행했는데 당시 결정된 금리가 3.875%였다. 신한은행의 후순위채는 부산은행보다 한 노치 높은 Baa1(무디스), BBB+(S&P)다. IB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은행 후순위채와 비교했을 때 부산은행이 지불한 뉴이슈프리미엄(NIP)는 20bp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은행과 부산은행 간에 체급 차이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해외에서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의견에 따라 부산은행의 신용도를 우리은행과 동급으로 평가해 투자 수요를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딜은 HSBC, 크레디아그리콜(CA), 스탠다드차타드(SC)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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