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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 NEW, 영화 인천상륙작전-부산행 '맞대결' 여름 블록버스터, 수익률 바로미터...평점서 엇갈려 자존심 건 싸움

김나영 기자공개 2016-07-25 08:21:01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4대 영화 투자배급사 중 CJ E&M과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을 두고 맞붙었다. 각각 한 해 성적을 결정짓는 작품의 평점이 엇갈리면서 실제 흥행 여부와 수익률은 누가 더 뛰어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 E&M의 '인천상륙작전'은 총제작비 170억 원에 순제작비 147억 원선이다. NEW의 '부산행'은 총제작비 115억 원에 순제작비 85억 원선이다. 인천상륙작전이 부산행보다 1.5배의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손익분기점(BEP)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총제작비 100억 원을 들인 영화가 BEP를 넘기려면 적어도 국내 관객수 300만~350만 명 이상을 동원해야 한다. 해외 선판매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 기준은 아직까지 지켜지는 추세다.

계산대로라면 인천상륙작전은 510만~600만명, 부산행은 350만~400만 명의 관객이 들어와야 이익을 논할 수 있다. 이후에도 4:6이라는 배분 비율의 문제로 제작사와 배급사를 제외한 투자자들은 수익 분배에 있어 후순위가 된다.

먼저 개봉한 쪽은 NEW의 부산행이다. 부산행은 20일 정식개봉이지만 15~17일 전국 유료시사로 선개봉이나 다름없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3일간 56만명을 채우며 다른 여름 대작에 비해 시점에서 앞서나갔다. CJ E&M의 인천상륙작전은 일주일 뒤인 27일이 개봉일이다. 따로 유료시사 없이 개봉일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최근 영화업계는 적어도 관객수 800만 이상은 동원해야 해당 작품을 소위 '대박'으로 분류한다. 2015년과 2014년에는 1000만 이상 작품이 2편씩 총 4편 나왔던 만큼 기대치가 더욱 올라가있다. 이로 인해 CJ E&M과 NEW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름 대목의 블록버스터는 한 해의 성적표를 대변하며 배급사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영화계에는 여름 성수기에 최대 흥행작이 탄생하는 관례가 있다. 영화 '베테랑'은 지난해 8월 5일에 개봉해 관객수 1340만 명으로 역대 3위에 올랐다. 영화 '암살'도 같은 해 7월 22일 개봉해 관객수 1270만 명으로 역대 7위를 기록했다. 역대 1위작인 영화 '명량'도 2014년 7월 30일 개봉해 17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문제는 두 작품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과 VIP 시사를 포함해 진행된 평점에서 인천상륙작전은 혹평을 받고 있다. 시사 전까지만 해도 리암 니슨 등 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으나 시사 후에는 '한물 간 애국주의의 재탕'이라는 실망이 주를 이룬다. 그나마 볼거리에서는 눈을 즐겁게 한다는 평도 있으나 소수다.

부산행은 오히려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시사 후에야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성장'이라는 보다 너그러운 평가를 받는 중이다. 앞서 시사 전 소위 마이너인 좀비물로 분류되면서 끊임없는 우려를 사던 것과 비교된다. 그럼에도 예상 관객수인 800만 명을 넘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때로는 평가와 흥행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변수로 작용한다. 작품의 완성도와 관계없이 배급에 있어서는 NEW에 비해 CJ E&M이 우위다. 여기에 '터널' 등 다른 대작들의 상영 일정도 겹치게 되면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싸움이 될 수 있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두 작품이 정식개봉한 후 상영관에 함께 걸린 첫 주말이 지나면 예상 수치들이 잡힐 것"이라며 "수익률에 있어서 국내 관객수뿐 아니라 해외 선판매 및 추후 부가수익 등이 모두 고려되는 만큼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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