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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차입 전략에도 영향 [그룹조달&신용이슈]공모채 시장 발길 뚝…바이오 부문 사모채 조달 늘어

배지원 기자공개 2016-08-04 14:28:14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기업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재계 서열 1위의 위상을 확고히 지키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화학부문을 매각하고 그룹 주력사업인 전자와 금융부문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 사업을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단 한 차례만 공모채 시장에 나서면서 차환발행에조차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의 3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이 전부였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 4월 2000억원의 만기도래채를 현금으로 갚았고 하반기에도 현금 상환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하반기 5800억 원을 우선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전자·금융·바이오 선택과 집중…향후 지배구조 재편에 신용도 차별화 전망

2013년부터 시작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삼성은 주력 사업인 전자와 금융 부문을 강화하면서 바이오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은 그룹 전체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바일, 반도체,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은 연간 약 10%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전자부문의 현금창출력도 전체 그룹의 약 90%를 차지한다.

반면 건설·중공업 부문의 주요 계열사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호주 로이힐 등 해외 프로젝트 손실 인식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삼성중공업도 대규모 생산설비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해 지난해 1조 5000억 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 계열사 중 최초로 BBB+급으로 등급이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305.6%로 떨어지면서 신용등급도 낮아졌다. 여전히 등급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돼 있다. 해외 플랜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1조 5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건설·중공업 부문 실적이 저조하지만 삼성전자의 현금창출력이 이를 상쇄시켜 삼성그룹 전체의 재무상태는 견조하다. 현금성자산이 78조원에 달해 유동성 대응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또 그룹 합산 부채비율도 53.6%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평가위원은 "모바일과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익가변성이 적다"면서도 "이러한 포트폴리오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원 평가위원은 "지배구조 안정화와 재편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에 대한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그룹의 자원배분 방향에 따라 그룹사들의 신인도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존재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채 시장 발길 뚝…'빅 이슈어' 이름표 떼나

삼성은 올해 하반기 약 1조 2300억 원의 만기잔액을 보유 하고 있다. 삼성물산 5800억 원, 삼성SDI 30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 2000억 원 등이다. 상반기에도 삼성SDI(2000억 원)과 삼성물산(3000억 원)의 만기도래 채권이 있었지만 삼성SDI는 현금으로 상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부문 계열사의 외부차입이 크지 않았던 만큼 신규사업을 위한 발행은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만기액 3000억 원도 현금으로 상환한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하반기 만기채권 5800억 원을 우선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만기채권 상환을 앞두고 회사채 발행을 타진했지만, 발행 결정을 연말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공모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건 주로 발행하던 계열사의 매각도 영향을 미쳤다. 옛 삼성토탈(現 한화토탈)과 삼성테크윈(現 한화테크윈)이 한화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자연스럽게 발행량이 줄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000억 원, 올해 1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반면 사모시장에서 바이오 계열사의 조달은 빈번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외부조달이 늘어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3월과 4월 각각 400억 원씩 만기 1년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두 차례 사모채를 발행해 현재 잔액은 약 17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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