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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현대증권 완전 자회사 편입 '1석3조' KB투자증권 합병 용이·비은행사업 강화..고가 인수 부담도 해소

김선규 기자공개 2016-08-05 09:29:4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시장의 예상대로 현대증권 지분 100% 확보에 나선다. 현대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향후 KB투자증권과의 무난한 합병과 장부상 고가인수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의사결정 과정 단순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와 비은행 사업의 외형 및 수익 증대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지분 전량 확보에 나서면서 고가 매수 논란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KB금융지주는 현대상선으로부터 지분 22.56%와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1조2375억 원을 투자했다. 주당 인수가격이 2만3417원으로 현대증권의 주가와 장부가에 비해 너무 비싸게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2일 발표한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 계획에 따라 지분 100%를 확보할 경우 현대증권 지분 인수 단가가 크게 낮아져 고가 매입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 주식교환을 통한 유상증자가 100% 완료될 경우 현대증권의 잔여 지분 70.38%를 1조1270억 원에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지분 100% 확보하는데 들어간 총 투자액은 2조4710억 원으로 주당 인수가격이 1만 400원대로 낮아진다. 3월 말 기준 현대증권의 순자산 규모가 3조 2370억 원이라는 점에서 장부가 대비 0.76배의 가격에 인수한 셈이다.

여기에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은 향후 KB투자증권과의 합병에도 긍정적이다. 상장사인 현대증권과 비상장사인 KB투자증권 간의 합병을 단행할 경우 합병비율 논란, 주주총회 승인 절차 등으로 합병과정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면, 비상장사 간의 합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양사간 합병을 신속하게 마무리 짓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연내 양사간의 합병을 주문했다"며 "현대증권의 지분 100% 확보와 상장폐지 절차가 완료된다면 KB금융지주의 비상장 자회사간의 합병인 만큼 별다른 잡음없이 합병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은행사업 강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증권의 상반기 기준 자산규모는 24조2700억 원으로 KB금융지주 자회사 중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다음으로 크고 순이익도 5번째로 높다. 비은행 수익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온 K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장부상 현대증권의 100% 반영을 통해 비은행 부분의 자산 및 수익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KB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인 투자증권과 캐피탈 등의 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증가했지만, 지분율이 낮은 탓에 실적에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은 장부상 비은행 사업의 규모 및 이익 수준 증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화는 향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협업, KB투자증권과의 합병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한다. 금융지주회사법 '완전자회사 등의 지배구조 특례'(41조의 4) 조항에 따르면 완전자회사는 사외이사나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 간에 일관된 전략 수립과 빠른 의사결정 등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화를 통한 대주주 책임경영 강화, 신속한 경영의사 결정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및 그룹내 기타 자회사와의 시너지 극대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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