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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사면' CJ, 확장 드라이브 '가속도' 오너 리스크 해소, 해외 먹거리 발굴 탄력

박창현 기자공개 2016-08-12 11:36:29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2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 사면을 받게 되면서 향후 그룹 확장 전략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그룹은 그동안 오너 부재 리스크로 인해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특별 사면으로 오너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글로벌 사업 영역 구축을 위한 확장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2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사면 심사를 앞두고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최종 확정됐다.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만성 신부전증에 따른 건강 악화로 형 집행이 정지된 상태였던 이 회장은 이번 특별 사면으로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하지만 오너 부재 리스크가 해소된 것 자체만으로 그룹 전반적인 경영 전략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 공백기 동안 CJ그룹이 보수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2년 간 CJ그룹은 10여 건의 인수합병(M&A)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의사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항상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당장 이번 특별 사면으로 불확실성이라는 가장 큰 악재가 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후 각 계열사별로 계획하고 있던 신규 투자와 글로벌 행보에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 CGV 등 핵심 계열사들은 모두 내수 기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중국 최대 냉동 물류회사 '룽칭(ROKIN)물류'를 4550억 원에 인수하고 올해는 중국 3대 가전회사인 TCL그룹과 물류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글로벌 사업 체제 구축에 가장 활발히 나서고 있다. 중국 외에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역시 핵심 공략 타깃으로 삼고 있다. 하역과 운송, 보관 등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 역시 글로벌 사업 확대가 핵심 경영 목표 중 하나다. 특히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바이오사업과 생물자원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최근 수년간 해당 사업 영역에서 활발하게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중국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와 중국·베트남 사료업체 인수 추진이 대표적이다. 비록 최종 협상 단계에서 거래가 무산됐지만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확장 의지와 진정성 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다.

CJ CGV와 CJ오쇼핑 역시 현지 플랫폼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CJ CGV는 이미 인도네시아와 터키 극장 체인을 인수하며 외형을 크게 키워둔 상태다. 그 결과 2년 전과 비교해 해외 운영 사이트 수가 185개에서 226개로 크게 늘었다. 전체 스크린 수도 1386개에서 1700개로 23%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는 터키 극장 체인 인수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CJ오쇼핑도 중국과 인도, 일본, 베트남, 터키 , 필리핀, 멕시코 등에 현지 홈쇼핑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 진출 국가 수만 9곳에 달한다. CJ CGV와 CJ오쇼핑 모두 향후에도 전략 거점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전 전략을 계속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해외 시장 개척이 CJ그룹의 최대 경영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걸림돌로 작용하던 오너 부재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중장기 계획 하에 보다 공격적인 투자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 전체 계열사가 해외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재현 회장 사면으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해외 투자 역시 새로운 동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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