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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시장침체·내부악재에도 독보적 순발행 [그룹조달&신용이슈]상반기 회사채 1조 돌파, 차환물량 대비 3배…계열 전반 장단기 차입 확대

배지원 기자공개 2016-08-17 08:17: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2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올해 국내 대기업 집단 중 독보적 수준의 회사채 순발행을 이어가며 가장 주목받는 빅 이슈어(Big Issuer)로 등극했다. 상반기 발행량은 1조 400억 원에 달한다. 상환해야 할 회사채 규모는 36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실제 발행량이 차환 수요의 3배에 육박했다. 회사채 외에 기업어음 발행을 재개한 계열사도 많았다. 장단기 시장성 조달을 크게 늘린 것.

하지만 그룹 내 악재가 연거푸 발생했다. 주요 계열사인 CJ CGV의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진 데다 추가 강등 우려를 씻지 못하고 있다. 터키 마르스 인수에 따른 부담에도, 수익성이 이를 뒷바쳐주지 못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SK브로드밴드 합병마저 좌초돼 향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CJ헬로비전 합병 좌초·CGV 신용도 하락으로 '울상'

CJ그룹은 크게 식품,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유통, 생명공학으로 사업군을 나눌 수 있다. 식품과 식품서비스 부문이 매출의 32%와 자산의 24%(2015년 말 기준)을 차지해 그룹의 근간이 되고 있다.

CJ E&M이 이끄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부문도 식품과 유통 등 그룹의 주요 사업을 연결시키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사업기반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온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2011년~2014년까지 1.7%에 머물던 EBIT/매출액 지표는 지난해 4.2%까지 개선됐다.

하지만 CJ E&M과 CJ CGV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 6월 CJ CGV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떨어졌다. 4월 터키의 최대 영화관 체인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지만 터키 정국으로 인해 환율 하락, 관객 감소 등의 여파로 기대하는 수익을 거두기 어렵게 됐다.

CJ

인수자금 부담도 크다. CJ CGV는 자체 투자금액 3149억 원을 제외한 금액 상당 부분을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조달한 2900억 원의 TRS도 당장 회계상의 재무비율 부담은 줄여줬지만 우발채무 부담이 가중됐다.

CJ헬로비전에 대한 신용도도 현재 미지수다.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이 7월 최종 무산되면서 CJ헬로비전은 중장기 전략을 다시 고려하게 됐다. 김석우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CJ그룹의 매각추진 이력을 고려할 때 CJ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 지원수혜 저하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시장성 조달 선회…상반기 1조 발행 '빅 이슈어' 부상

주요 계열사의 경우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권 단기차입금을 장기 시장성 조달로 전환하면서 빅이슈어로 급부상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월에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CJ대한통운이 2500억 원, CJ E&M이 1200억 원, CJ 프레시웨이가 7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CJ제일제당의 2000억 원 회사채 외에 약 36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지만 공모채로 차환에 나선 경우는 없었다. CJ오쇼핑과 CJ헬로비전이 각각 600억, 1000억 원을 현금 상환했다. CJ오쇼핑은 2014년 이후 기업어음도 발행하지 않았다.

CJ E&M은 1200억 원을 공모채로 조달하는 동시에 2013년 이후 약 3년 만에 기업어음(CP) 시장에서도 발행을 재개했다. 3년 전에는 3년물과 5년물 등 비교적 만기가 긴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하지만 6월에 발행한 기업어음은 12일과 15일로 단기자금의 정상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만기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업어음을 발행하면서 롤오버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CJ대한통운도 기업어음 상환을 위해 2500억 원을 발행했다. 트랜치는 3년, 5년, 7년 만기로 구성했다. CJ대한통운은 중국 물류기업 '룽칭물류'를 인수할 목적으로 지난 1월에 단기차입으로 2300억 원을 빌렸다. 당초 2000억 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모집물량의 3배가 넘는 6400억 원의 수요가 들어오면서 증액 발행했다.

하반기에도 4500억 원 이상의 자금 소요가 있을 전망이다. CJ(1500억), CJ CGV(300억), CJ 대한통운(1700억), CJ 오쇼핑(500억), CJ E&M(500억)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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