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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J 자존심 대결‥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국내 대형 SI로 평가‥승자 가늠 쉽지 않을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6-08-23 15:34:0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0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는 동양매직 인수 경쟁이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인 SK그룹과 CJ그룹이 나란히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우선 CJ그룹의 경우 시장에서는 동양매직 인수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CJ그룹은 또 다른 대형 매물인 한국맥도날드 인수 의사를 피력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중이지만 한국맥도날드 보다는 동양매직 인수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비중이 높은 CJ그룹 특성상 사업 연관성이나 시너지 차원에서는 표면적으로 한국맥도날드가 우선시 될 것 같지만 M&A 시장 안팎에서는 CJ그룹이 오히려 동양매직에 더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CJ그룹의 생활가전 렌탈 매물에 대한 인수 시도는 작년 코웨이 때 이미 표출된 바 있다. 당시 CJ그룹은 중국 최대 백색가전업체인 하이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웨이 인수를 시도했다. 하지만 본입찰을 앞두고 하이얼이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하고, CJ그룹도 단독 응찰에 포기하면서 결국 코웨이 인수 시도는 흐지부지 됐었다.

일각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지만 작년과 올해 잇따라 대형 M&A를 성사시켰던 전례를 비춰볼 때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작년 5000억 원을 들여 중국 물류회사인 룽칭물류를 인수했고, 올해는 CJ CGV가 8000억 원 규모의 터키 영화관 체인 마르스엔터 인수를 마무리 했다.

또 다른 국내 대형 SI인 SK그룹도 만만치 않은 인수 후보다. 인수 주체로 나선 SK네트웍스 역시 자금 동원력이나 사업 재편 의지 등이 상당한 만큼 CJ그룹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경쟁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과거 웅진코웨이(현 코웨이)가 MBK파트너스에 매각될 당시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생활 가전 렌탈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 통신을 비롯한 계열사들과의 융합 서비스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물론 동양매직 M&A를 이들 두 SI간 경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칼라일이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같은 글로벌 사모투자 운용사와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재무적투자자(FI)들도 동양매직 인수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동양매직 인수 경쟁이 과열되면서 이른바 머니게임으로 치달을 경우 이들 두 SI는 중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최근 국내 투자 실적이 부진한 FI들로서는 어떻게든 거래를 성사시켜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SI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가격을 부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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