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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돌파구는 '신시장 개척+체질개선' [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인도 등 신흥국 진출 기회, 제품·서비스 부가가치 '성장전략' 필요

정호창 기자/ 이호정 기자/ 박창현 기자공개 2016-08-31 08:31:5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불확실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저성장 장기화에 이어 '신보호무역주의' 부활과 저유가로 인한 '역오일 쇼크' 등 글로벌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 기업들에게 철강과 가전 등 주요 산업군에서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피해가 일상화되고 있으며, 서비스 부문 규제까지 우려되고 있다. 저유가로 대형 중동 프로젝트가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고, 유가 변동성 확대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 불안이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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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 사회를 맡은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업들은 과연 어떤 전략을 짜고, 대응해야 하는가. 머니투데이 더벨은 30일 '글로벌 불확실성 파고, 어떻게 넘을까'라는 주제로 환율, 유가, 금리 등 대외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 나아가 우리 기업들의 전략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불확실성 파고 넘으려면 美·中·印 살펴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세계 경제가 개도국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상하방 리스크에 모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수출 경기에 영향을 미칠 부정적 요인과 긍정적 요인이 다양한 만큼, 세계 경제가 회복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업계획을 마련하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주 실장은 특히 미국과 중국, 인도 시장 변화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미국 시장의 변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산업지형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며 "한미 FTA 활용도 제고 등을 통핸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해선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으나 경착륙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너무 두려워할 필요 없이 상시적 리스크 관리와 방어 노력을 기울이며, 대규모 경제의 성장구조로 전환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접근방법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등 G2 이외 국가로는 인도의 변화를 유심히 살펴야 할 것으로 지목했다. 주 실장은 "인도는 '모디노믹스'를 배경으로 신흥국 중 가장 눈에 띄는 고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新보호무역주의 타파 해법은 '체질개선'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보호무역주의가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집중되고 있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둘러 경쟁우위 요소를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형주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복잡해지고 확산되면서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또는 지역별 FTA 중심으로 진행돼 온 경제통합 움직임이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다수 국가간 결집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대선 이후 반세계화 움직임 확대와 선별적 무역자유화의 필요성이 대두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교역과 투자 위축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성장 지속에 따른 전 세계 교역 둔화의 움직임을 세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최근 들어 생산 공정이 단순한 1차 상품과 제조업 분야에 이 같은 현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중장기간 반덤핑 이전 자료를 마련해 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역이 늘고 있는 혁신적인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이를 결합한 상품을 늘려나갈 필요도 있다.

김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통상환경 변화에 맞춰 교역을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체질개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사업 추진 시 포지티브(Positive) 규제 방식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발목이 잡혀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 네거티브(Negative) 규제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고, 그래야만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_전경2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열띤 강연을 듣고 있다>

◇버티기만 해선 도태… '성장전략' 필수

이영제 산업은행 컨설팅실장은 "현재 한국 경제와 기업들은 성장 없는 내실화 한계에 봉착했다"며 "장기적인 기업 성장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불확실한 대외 변수에 대비해 수년 간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펼쳐왔다. 그 결과 올해 유가 하락과 구조조정 효과가 맞물리면서 올해 상반기 작년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4.4%, 20.2%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 성장 선행 지표인 매출 증가율은 0.64%에 그쳤다.

수익성 개선과 성장성 정체가 상존하는 한국 기업들의 현 상황에 대해 이 실장은 "절반의 희망"이라는 표현을 썼다. 아울러 성장 없는 내실화로는 분명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장기적인 성장 전략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성장 전략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 △연구개발(R&D) 등을 통한 시장 선도기업(First Mover) 도약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판 키우기는 이제 기업들의 필수 생존 전략이 됐다.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시장 위축과 동종기업 간 경쟁 심화로 내수 중심 기업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R&D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주문했다. 국내 중견기업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인 'R&D 집약도'가 1.4%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은 1.25%로 더 낮다. 기술 선진국인 독일(6%)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단순 추종(Fast Follower)형 성장 전략은 자본과 노동 생산성 저화와 제품 모방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포럼은 기업체와 유관단체 임직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 선임연구위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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