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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애' BH, 유상증자 추진하나 이경환 회장 '비공개 IR' 공장증설 관측...사측 "계획 없어"

이경주 기자공개 2016-09-05 08:39:42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1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경환 BH(비에이치) 회장(사진)이 직접 핵심 투자자들을 모아놓고 비공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수주를 위해 공장증설 필요성이 커지자,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비를 마련하기로 하고 주가부양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경환
31일 다수의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BH가 유상증자를 단행하려는 목적으로 이 회장 주재의 비공개 IR을 진행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여의도에서 연기금과 대형 자산운용사들을 모아놓고 애플 수주와 관련된 사업현황을 홍보했다. 애플용 물량의 수익성이 좋으니 투자를 검토해 달라는 게 골자다.

이 회장은 애플이 내년 하반기 아이폰 신작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적용할 예정이고, 이 패널에 쓰이는 디스플레이용 FPCB를 BH가 40% 비중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BH 매출이 2017년 5800억, 2018년 7700억 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특히 애플용 물량 영업이익률이 15%에 달해 BH전체 영업이익률도 2018년 1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BH 매출은 3646억 원, 영업이익률 2.6%다.

증권업계는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이 회장이 직접 나서 ‘장밋빛 전망'을 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애플용 물량 수주진행 상황은 이 회장 전망과는 다르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개월 전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대규모 OLED패널 공급계약을 맺은 후, 후속작업으로 디스플레이용 FPCB업체를 물색했다. 애플은 내년 총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8000만개의 OLED패널을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패널에 필요한 FPCB도 같은 대수로 필요하다.

애플은 부품사들의 생산능력과 품질력 등을 따진 후 인터플렉스를 메인 공급사(벤더)로 삼고 물량의 70% 수준을 맡기고, BH에는 10%만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0%는 일본 니폰멕트론에게 배정됐는데 이 회사가 수율문제로 수주를 포기하면서 현재 삼성전기와 영풍그룹의 영풍전자를 새 벤더로 영입하기 위해 조율 중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BH는 결정적으로 생산능력이 부족해 소규모 수주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생산설비를 충분히 확보한 업체에게만 수주를 맡기는 전례가 있다. 삼성디플레이의 경쟁사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들어 수조 원 규모의 중소형 OLED패널 공장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BH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공장가동률이 82.9%에 달해 공장증설을 해야만 애플용 FPCB 공급물량을 현재보다 확대할 수 있다.

문제는 BH가 재무적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BH는 국내 FPCB시장 포화로 올해 들어 적자경영을 하고 있으며, 이 여파로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38%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말 208.6%에서 3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재작년(159.7%)에 비해선 79.2%포인트나 급등했다.

bh재무지표2

공장증설에는 최소 2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BH는 2분기 사업보고서 향후 투자계획에서 FPCB사업부문 신규증설로 200억 원 투자비 지출이 예상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BH의 2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23억 원에 불과해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 그런데 신규차입을 하기에는 높은 부채비율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유상증자가 부담 없는 선택지인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회장이 비공개IR을 진행하면서 유상증자설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상증자는 최근 주가가 높을수록 많은 재원이 회사로 들어오게 된다. 신주발행가가 최근 주가와 연동돼 정해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전한 IR내용은 주가부양을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기 충분하다. 실제 IR을 진행한 이달 17일 BH 종가는 1만650원으로 전일(9800원) 대비 8.6%나 올랐으며 이후 26일 1만2400원으로 1년래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조정을 거쳐 현재는 1만11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BH측은 "유상증자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없으며, 유상증자 계획 역시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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