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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산업자재 '팔고' 무역업 '사고' 삼양홀딩스, 휴비스와 양도·양수 거래..'선택과 집중' 차원 행보 분석

김장환 기자공개 2016-09-01 08:33:5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1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사가 폴리에스터 섬유업체 계열 휴비스에 산업자재 사업부문을 통째로 넘기고 삼양홀딩스로부터 무역사업을 넘겨 받기로 했다.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단행한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양사는 그동안 직접 운용해왔던 산업자재 사업부문의 영업과 관련된 모든 권리와 유·무형 자산을 휴비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양도가액은 668억 원이며, 양도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삼양사는 동시에 지주사 삼양홀딩스로부터 무역사업과 관련된 자산과 기타 권리 등을 모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수 대금은 123억 원 가량으로, 해당 거래 역시 오는 11월 1일 완료될 예정이다.

삼양사의 산업자재는 2대 사업부인 화학 부문에 포함돼 있는 스펀본드, 지오그리드, 모노필라멘트 등을 생산하는 분야다. 총 매출에서는 5% 안팎에 그치는 비중으로, 올해 반기 매출액은 700억 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산업자재 부문을 휴비스에 양도한 배경은 일단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목적이 컸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사는 양호한 실적을 이어왔지만 현금창출력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올해 들어서는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만 해도 마이너스(-) 2억 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2015년 말 별도기준)을 나타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부진은 현금성자산을 줄이는 부정적 역할로 이어졌다.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삼양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130억 원 가량(정기예금 제외) 가량에 그친다. 지난해 말 644억 원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이지만, 순자산 규모가 1조 241억 원에 달하는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유동성이다.

산업자재 사업부 양도대금으로 무역사업 양수 비용을 치르더라도 삼양사는 500억 원 넘는 자금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이를 적극 활용하면 기존 식품 사업 부문을 크게 키울 수 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쯤에는 해당 부문에서 공격적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게 점쳐진다.

휴비스 입장에서도 산업자재가 기존 사업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다, 시너지를 누릴 수 있는 사업부문이란 점에서 나쁠 게 없는 거래로 평가된다. 휴비스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합성섬유 생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에 가져올 산업자재 부문 역시 비슷한 공정을 지닌 사업들이다.

아울러 삼양사는 삼양홀딩스에서 가져온 무역업을 기반으로 향후 사업 영역을 해외로 크게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홀딩스가 운용해왔던 무역부문은 그동안 설탕 제품을 중점적으로 수출해왔지만 공격적 확대는 지양해왔다. 삼양사 입장에서는 무역사업을 직접 가져오면서 사업 영역 확대 전략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된데다, 이곳에 지출됐던 잉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양홀딩스는 이로써 사업형 지주회사가 아닌 순수 지주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유일하게 운용해왔던 무역업을 버리고, 이제 그룹을 거느리는 지주사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6월 한 때 장중에서 우선주의 부실한 거래를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협에 놓였던 삼양홀딩스는 이를 통해 주식 관리에만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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