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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여기어때의 투자유치 경쟁 [thebell note]

류 석 기자공개 2016-09-08 08:05:1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저가 숙박O2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야놀자와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의 경쟁이 치열하다. 매달 시장 점유율이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두 회사 모두 서로가 1위 사업자임을 자처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업계 최다 제휴점', '국내 1위'라는 말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업계 1위 경쟁은 투자 유치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 한 업체가 투자를 유치하면, 곧바로 또 다른 업체가 그보다 더 큰 규모로 투자를 유치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투자 유치를 받을 때 얼마가 되든 이전에 야놀자가 받은 금액 이상으로는 받으려고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야놀자 100억 원을 투자받고 난 5개월 후 여기어때는 1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도 비슷하다. 지난 4월 야놀자가 1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자, 3개월 후 여기어때는 200억 원을 투자 받았다. 야놀자는 현재 외국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더 큰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숙박O2O 업체들이 투자 유치에 목을 메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여기어때 관계자가 말한대로 투자 유치 금액을 놓고 벌이는 자존심 대결도 있을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오프라인 중소형 숙박 산업 공략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모바일 숙박 예약 및 광고 시장은 수수료 인하, 무료 쿠폰 발급 등 과다 경쟁으로 인해 수익률이 급격히 낮아진 상황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숙박O2O 서비스 대표는 "모바일에서 중계자로서 예약과 결제 수수료만으로 먹고 살기는 힘들고, 또 중소형 숙박 서비스에서 온라인 시장의 비율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시장은 다르다. 대형 호텔 프랜차이즈는 여럿 있지만, 국내 중소형 숙박, 즉 모텔 프렌차이즈 산업은 아직 무주공산이다. 또 숙박 시설에 들어가는 소모성 자재 시장에도 아직 뚜렷한 강자는 없다. 중소형 숙박의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5조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아직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없는 곳 중 보기 드문 매우 큰 시장이다.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숙박O2O 업체들이 오프라인에서도 빠르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 유치가 절실하다. 현재 야놀자는 '코텔'이라는 자체 브랜드의 숙박시설을 서울지역 몇몇 곳에 짓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어때도 최근 '호텔 여기어때'라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두 업체 모두 최근 투자받은 금액의 상당수가 프랜차이즈 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시장에서의 수익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해 오프라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은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O2O 서비스들과 비교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두 업체 간 경쟁의 결과로 국내 대표 서비스를 뛰어넘어 글로벌 숙박O2O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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