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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물류대란 해소비용 살펴보니 하역비 1050억·선적물량 598억·항비 56억...그룹 지원금 해결 역부족

이호정 기자공개 2016-09-07 08:20:3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호 회장과 한진그룹이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지원키로 한 1000억 원으로 하역비 미지불금만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부족분 700억 원은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해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 고위 관계자는 "수출입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양호 회장 사재 400억 원 등 자체적으로 1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자금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는 만큼 물류대란이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하지만 한진해운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당장 필요한 자금 규모는 1730억 원으로 한진그룹의 지원액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하역비 미지불금이 105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선적물량 하역비 598억 원, 항비 56억 원, 연료비가 27억 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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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진해운

한진그룹이 지원키로 한 1000억 원으로는 하역비 미지불금만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물류대란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데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선주들이 채권회수를 위해 선박 압류에 나선 것이 물류대란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지만, 하역비 미지급에 따른 입항거부로 불거진 문제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실제 5일 기준 한진해운이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32척의 선박이 공해상에 떠있는 상태다. 또한 32척의 선박에 실려 있는 컨테이너 물동량만 해도 32만 4538TEU에 달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선적물량 하역비 등 연체금액이 있는 만큼 자금수혈 효과가 얼마가 될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일부 물량의 정상적인 처리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700억 원여의 부족분은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나머지 730억 원의 부족 자금은 일단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진해운이 지난 6월 말 기준 1800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자금을 활용하지 않겠냐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1700억 원 수준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한진그룹을 제외한 700억 원여는 자체적으로 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석 달 새 한진해운의 유동성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상황에 따라서 정부가 직접 해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의 연체금액은 미국 롱비치터미널이 43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신항만 409억 원, 함브르크 유로게이트 156억 원, 싱가폴 PSA 151억 원, 시애틀 TTI 109억 원, 미국 뉴욕과 스페인 알헤시라스가 각 57억 원, 멕시코 마사니요가 1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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