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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코리아, 외투기업 IPO 물꼬 틀까 2012년 지엠비코리아 유일...신주발행 구조, 국내 자본시장에 긍정적

민경문 기자공개 2016-09-29 08:44:0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6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동화업계 '카테고리 킬러'로 지목되는 ABC마트코리아의 상장 추진이 IPO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향후 성사 여하에 따라 외국인투자기업(이하 외투기업)의 기업공개(IPO)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동안 모기업에 배당금을 제공하는 역할에 그쳤던 외투기업이지만 상장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BC마트코리아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내 최대 신발전문 멀티숍으로서 일본 ABC-MART가 99.96%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8억 원, 336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1조 원 안팎의 밸류에이션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2008년 영업점 확대를 위해 추진한 IPO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발목을 잡히면서 일정을 철회했다. 2011년에는 거래소 예심청구까지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안영환 전 대표가 IPO를 적극 추진한 반면 최대주주였던 일본 ABC마트가 이를 반대하면서 충돌을 빚은 것. 결국 안 전 대표가 보유중인 지분 32%를 일본 본사에 넘기면서 IPO는 없던 일이 됐다.

5년이 지난 지금 일본 ABC마트는 기존 입장을 바꿔 ABC마트코리아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선회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011년 매입한 안 전 대표 지분의 자금 회수 차원에서 일본 ABC마트 측이 구주매출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상장 배경과 상관없이 ABC마트코리아는 외투기업 IPO이라는 관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외투기업 중 상장사로는 지난 2012년 IPO에 성공한 지엠비코리아가 유일하다. 다만 IPO 당시 대주주 지분율이 62% 였다는 점에서 100%에 육박하는 ABC마트코리아와 대조를 보인다.

노벨리스코리아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결국 주요 주주인 대한전선과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지분 전량을 노벨리스 본사에 매각하면서 일단락됐다. 외투기업 상장의 경우 해외 모기업에 대규모 상장 차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비난 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적·특혜논란 해소를 위해 외투기업의 상장차익을 국내에 환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무기한 연기되긴 했지만 일본 계열사들의 구주매출 가능성으로 논란을 빚었던 호텔롯데가 대표적인 사례다. 2년 전 상장한 BGF리테일의 경우 2대 주주인 일본 훼미리마트의 구주매출 때문에 공모가를 일부러 낮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구주매출이 아닌 신주 발행 위주로 공모가 진행될 경우 해당 자금이 재투자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쁠 것이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이익을 볼 경우 그 자체로도 자본시장에 긍정적이라는 것.

특히 외투기업 상당수는 그 동안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배당금 명목으로 해외 본사에 퍼 준다는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상장으로 지분이 분산되면 이 같은 논란에도 일정 부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ABC마트코리아 상장이 성사될 경우 국내 다수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의 국내 법인의 상장 작업도 물꼬를 틀 수가 있을 것"이라며 "IPO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운다는 측면에서도 외투기업이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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