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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대덕전자 대표, '지분 매입' 힘쏟는 이유 [지배구조 분석]3년간 53억 이상 투자… 지배력 하락 리스크 대응 목적

정호창 기자공개 2016-09-30 08:24:3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8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협의회인 '협성회'의 회장사를 맡고 있는 대덕전자 김영재 대표가 3년 연속 사재를 털어 회사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014년 이후 53억 원 이상의 개인자산을 대덕전자 주식 취득에 투자했다.

창업주 2세로서 고령인 부친의 유고 등 변수를 대비해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대덕전자 주식 34만 5867를 장내매수했다. 해당 주식 매입에는 근로소득과 금융수입 등으로 마련한 개인자산 27억 5000만 원이 소요됐다. 이로써 대덕전자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지분율은 8.97%에서 9.68%로 0.71%포인트 상승했다.

김 대표의 회사 지분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4월 이후 매년 10억 원대 자금을 투자해 대덕전자 주식을 장내매수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주식 매입에 투자한 개인자금 규모만 53억 1700만 원에 달한다.

김 대표가 이처럼 대덕전자 지분 매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상장사 최대주주로서 비교적 지분율이 낮은 편에 속해 경영권 방어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72년 한국우라하마전자공업㈜란 사명으로 설립된 대덕전자는 현재 창업주 김정식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25% 가량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장사 최대주주가 25~30% 수준의 지분율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점에 비춰보면 대덕전자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은 적정한 수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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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배구조를 면밀히 살펴보면 경영권 유지를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현재 대덕전자 최대주주 일가의 주식은 4주체가 분산 소유하고 있다. 경영을 맡고 있는 김 대표가 9.68%, 창업주이자 김 대표의 부친인 김정식 회장이 5.97%, 계열사인 대덕GDS가 4.6%, 창업주가 설립한 해동과학문화재단이 4.9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방어 리스크는 이 같은 주식 분산 소유구조에서 기인한다. 창업주 김 회장은 1929년생으로 올해 88세의 고령이다. 따라서 김 회장 유고시 보유지분의 절반 가량은 상속과정에서 세금 납부를 위해 처분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계열사인 대덕GDS와 관계재단인 해동과학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도 향후 의결권 행사에 제한이 가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문제가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기업의 지분 소유구조와 의결권 행사 제한을 강화하는 방향의 입법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함께 창업해 형제기업 관계에 있는 대덕전자와 대덕GDS는 상호출자 관계를 맺고 있다. 대덕전자가 대덕GDS 지분 9%를 보유하고 있고, 대덕GDS는 대덕전자 지분 4.6%를 갖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상호출자 지분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가 강화되면 지배력 약화 문제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해동과학문화재단이 보유한 대덕전자 지분 4.92%는 창업주 김 회장이 2014년 증여한 물량이다. 공익법인이나 재단에 5% 이하 지분을 증여할 경우 비과세되는 제도를 활용해 재단 소유가 된 지분이다.

최근 국회 등에서는 이 같은 제도가 경영권 편법 승계 등에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보고 공익법인이 보유한 기업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입법 논의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 논의가 법제화돼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대덕전자 창업주 일가는 재단 보유지분을 경영권 행사에 활용하기 어렵게 된다.

이 같은 리스크들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김 대표의 대덕전자 경영권 지분율은 1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 정도 지분율로는 상장기업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기가 쉽지 않다. 김 대표가 매년 사재를 털어 주식을 매입하는 이유다. 증권업계에선 이 때문에 향후에도 김 대표가 지속적으로 대덕전자 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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