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건설, 경남기업 인수 '도전장' 26일 LOI 제출, 건축·토목 경쟁력 노린 듯
김경태 기자/ 이명관 기자공개 2016-09-30 08:24:1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9일 09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인수합병(M&A)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세운건설이 경남기업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세운건설은 그 동안 토목과 건축에 강점을 가진 건설사를 인수해왔다. 경남기업 역시 해당 분야에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세운건설이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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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중 세운건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운건설은 1995년 전라남도를 기반으로 설립됐고, 봉명철 세운건설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60억 원에 그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340위에 불과한 소규모 업체다.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세운건설은 그 동안 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작은 2012년 금광기업 인수였다. 금광기업의 2012년 매출액은 1261억 원으로 당시 세운건설보다 8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매출액이 각각 11배 이상인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을 사들였다. 경남기업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6366억 원으로 세운건설보다 무려 24배 이상이다.
세운건설이 경남기업 인수전에 끝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무엇보다 경남기업의 사업구조가 세운건설이 군침을 삼킬 만 하다는 분석이다. 세운건설이 앞서 인수한 금광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은 주택사업보다는 건축과 토목에 강점을 가진 건설사다.
경남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경남기업은 '아너스빌'이라는 주택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사업을 과도하게 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국내와 해외 건축부문 매출은 3004억 원으로 전체의 47.19%다. 토목 부문 매출은 1924억 원으로 30.23%다. 플랜트는 해외에서 손실을 봤지만, 국내에서는 848억 원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13.33%를 책임졌다.
올 상반기에는 248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건축 47.66%, 토목 29.56%, 플랜트 6.86%로 비슷한 기조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대폭 축소된 792억 원을 나타냈다.
매각 방식이 변한 점도 완주 근거로 꼽힌다. 경남기업은 올 2월 M&A를 전제로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았다. 그 후 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매각을 시도했고 SM그룹과 동일, 일레븐건설, 중국계 기업, 미국계 사모펀드 등이 LOI를 제출했다. 미국계 사모펀드가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우선협상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다수의 예비입찰 참여 업체들이 본입찰에 불참한 것은 자회사 수완에너지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과 삼일PwC는 이번 입찰에서 인수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자회사 수완에너지와 별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매각 성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경남기업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 신주 발행이 거래 구조에 포함됐고, 매각금액은 15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경남기업은 1962년 설립된 동신기업이 모태다.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자금 사정이 악화돼 지난해 3월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다. 같은 달에는 완전자본잠식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그후 지난해 4월 회생절차 개시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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