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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명철 세운건설 회장의 'M&A 잡음' [thebell note]

김경태 기자공개 2016-10-04 09:17: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9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운건설이 인수합병(M&A) 업계에 또 다시 나타났다. 과거 자신보다 몸집이 큰 업체들을 삼켰던 세운건설은 매출이 24배 이상인 경남기업을 노리고 있다. 세운건설이 건축·토목에 강점을 가진 건설사들을 기필코 인수한 점을 고려하면, 입찰에 끝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남기업 자회사 수완에너지가 분리돼 매각금액이 낮아진 점도 완주 근거다.

경남기업을 최종적으로 사들이게 되면, 세운건설 계열은 단번에 준대형 건설사로 거듭나게 된다. 세운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619억 원으로 340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솔건설과 금광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을 합치면 1조 3348억 원이다. 여기에 시평 35위 경남기업을 더하면 2조 987억 원으로 집계된다. 13위 호반건설(2조 3294억)에 약간 못 미치지만, 14위 두산중공업(1조 8080억)과 15위 금호산업(1조 6341억) 등 쟁쟁한 건설사들을 넘어서게 된다.

세운건설의 급성장은 주목할 만한 일이지만, 향후 행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세운건설은 그 동안 M&A를 진행하면서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우선 거의 전 계열사를 동원해 인수를 시도한다. 피인수기업조차도 다음 M&A에 동원된다. 그리고 봉명철 회장과 매제 조기붕 대표가 개인자금을 일정 부분 책임진다.

그 후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실시한다. 세운건설이 기반을 둔 전라남도에 지점을 설치한 후 임직원들을 이동시킨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반발하고 논란이 불거지는 모습이 반복됐다.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의 사례가 그렇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희망퇴직 접수를 발표하면서 광주지점 설립 방안이 확정됐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알렸다"며 "이에 지방으로 갈 수 없는 직원들이 대거 희망퇴직 신청을 한 것이고, 향후 이전 과정에서 더 많은 직원이 그만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한 점도 문제다.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같은 중견 건설사들을 인수하면서 이해관계자는 더욱 많아졌다. 커뮤니케이션 필요성은 높아졌는데, 봉 회장의 낯가림은 더 심해졌다. 극동건설의 유일한 홍보부문 직원은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남광토건의 경우 IR담당자가 있을 뿐이다.

경남기업이 규모가 큰 건설사인 만큼 이번 M&A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다. 특히 경남기업 임직원들은 그 누구보다도 회사가 정상화되고,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길 고대하고 있다. 세운건설이 이번에는 잡음을 최대한 줄이면서 보다 노련하게 M&A를 추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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