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씨티은행,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 연기 이유는 전산 작업 늦어진 탓...약관 개정 심사 거쳐 이르면 내년 초 시행 예정

김선규 기자공개 2016-10-10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은행이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이 늦어지면서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이 연기되고 있다. 빠르면 내년 초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이후 약관 개정 심사 등을 걸쳐 계좌유지 수수료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감원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내부적으로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계좌 금액 및 우대고객, 면제약정 등에 따라 부과 대상을 분류하는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을 위한 전산 프로그램 개발 및 보안 설계 작업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고객 정보 데이터가 방대한 탓에 처리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도입 시기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부과 대상을 비롯한 수수료 수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입여부를 두고 부서별 이해관계에 따라 반대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다른 지역 씨티은행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전산시스템 구축이 끝나면 약관 개정 심사를 신청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수수료를 비롯한 금리 등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어 특이사항이 없다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을 두고 실효성 및 소비자 저항 등의 이유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과거 SC제일은행이 계좌유지 수수료를 도입했으나 소비자 반발로 폐지된 바 있다.

또한 해외은행이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상품과 국내 보통예금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예금 관련 수수료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은 지나친 잇속 챙기기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계좌유지 수수료가 부과되는 상품은 Checking Account로 국내 자유입출식 보통예금과 다르다"며 "Checking Account는 수표발행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일정 기준 이상의 신용이 필요한 탓에 계좌유지 수수료 외에 부과적인 수수료가 붙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수수료 부과 목적이 돈이 되지 않는 소액계좌 이탈을 유도해 비용 절감에 나서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 씨티은행은 올해 주요 경영전략으로 고객 자산관리(WM) 강화를 내세우면서 국내 영업 축소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등 수익성 낮은 사업 비중을 낮추기 위해 계좌수수료 도입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씨티은행이 자산관리 사업을 집중하려는 행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