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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저축은행, 유가증권대출로 체질 개선 [저축은행경영분석]기업여신 축소, 가계대출 확대…부동산대출도 대폭 감축

원충희 기자공개 2016-10-10 09:20: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저축은행이 가계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건당 액수가 큰 기업대출 중심으로 운영하다 부실위기를 맞은 옛 삼신저축은행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가계대출 확대의 일등공신은 유가증권담보대출이다. 이는 부동산에 집중된 여타 증권계 저축은행과 다른 키움저축은행의 특색이다.

키움저축은행은 키움증권이 지난 2012년 인수한 삼신저축은행이 전신이다. 삼신저축은행이 안고 있던 부실로 인해 2012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에 95억 원 당기순손실 냈다. 하지만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는 5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4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당기순이익은 1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덕분에 지난 4월 대주주 키움증권에 20억 원을 처음으로 배당할 수 있었다.

키움저축은행의 빠른 회복세는 기업대출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가계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려 이뤄낸 성과다. 키움저축은행 관계자는 "건당 액수가 큰 기업대출은 부실이 나면 경영안정에 큰 위협이 돼 건당 액수가 적은 가계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키움 가계,기업대출
*2016 상반기 경영공시

지난 2013년 6월 말 기준 38.29%였던 키움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62.85%로 확대됐다. 이 기간 기업대출 비중은 61.71%에서 37.15%로 축소됐다. 다만 담보대출은 여전히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용대출 역시 19%대로 관리하고 있다.

키움저축은행의 가계대출 확대 일등공신은 유가증권담보대출이다. 특히 증권계좌평가금액 100만 원 이상 계좌를 보유한 개인을 상대로 평가금액의 최대 70%(개인별 최대 8억 원)까지 빌려주는 주식담보대출은 단연 돋보이는 상품이다.

이는 다른 증권계 저축은행과 비교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6월 말 기준 키움저축은행의 전체 대출(6379억 원)에서 유가증권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4.76%(1579억 원)로 동부저축은행(16.15%), 한국투자저축은행(11.18%), 대신저축은행(2.45%), 현대저축은행(1%) 등 증권계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크다.

키움저축은행이 유가증권담보대출을 늘린 것은 2013년 이후부터다. 전신인 옛 삼신저축은행 때는 유가증권담보대출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키움저축은행은 여러모로 모회사인 키움증권과 비슷한 면이 많다. 키움증권도 증권업보다 대출업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로 유명하다.

키움 대출 포트폴리오
*2016 상반기 경영공시

일반적으로 증권계 저축은행들의 주력상품은 부동산담보대출이다. 동부저축은행은 전체 대출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이 56.24%, 대신저축은행은 56.2%, 한국투자저축은행은 62.33%, 현대저축은행은 15.91%다. 신용대출이 총 대출의 46%에 달하는 현대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이에 반해 키움저축은행은 10.13%(646억 원) 수준이다. 3년 전인 2013년 6월 말 42.53%였던 것과 비교시 대폭 줄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인수 후 털어냈던 부실채권의 상당수가 부동산담보대출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증권계 저축은행이라면 상식적으로 주식관련대출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부동산대출에 많이 몰려있다"며 "이와 달리 키움저축은행은 주식담보대출, 임차금보증대출, 스탁론(주식구매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소매담보금융 위주로 대출을 운용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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