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저축은행이 '부·울·경' 강자된 비결은 [저축은행경영분석]자산 20~30억 원 소상공인 대출 주력…관계형금융 성공모델
원충희 기자공개 2016-09-07 11:00:2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 진주에 본점을 둔 진주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금융위원회가 '관계형금융'의 성공모델로 꼽은 곳이다. 관계형금융은 고객과 오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많은 인력이 필요한 영업방식이지만 진주저축은행은 45명의 여신담당 직원만으로 부산, 울산, 경남권을 커버하고 있다. 건당 금액이 큰 기업성 담보대출 위주로 영업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주로 자산 20억~30억 원 사이의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자대출에 주력하고 있다.진주저축은행은 6월 말 기준 자산 3901억 원, 여신 3108억 원, 수신 3272억 원, 임직원 89명의 소형저축은행이다. 규모는 작아도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을 영업구역으로 1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강소저축은행이다. 지난 2011년 30여개 저축은행이 파산한 대형 부실사태도 비껴갈 만큼 지역영업의 강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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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저축은행은 그 비결로 관계형금융을 꼽는다. 관계형금융은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중장기 고객관계 형성을 바탕에 둔 금융서비스를 뜻한다.
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규모 20억~30억 원 내외의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며 "평소 때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신상 및 비재무적 정보를 파악해 뒀다가 대출시 이를 반영해 한도를 높게 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의 담보대출 LTV(담보인정비율)는 70~80%지만 당행은 고객과의 관계형성을 통해 파악한 정성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95%까지 한도를 높여준다"며 "고객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신용등급, 연봉 등 정량적 데이터로는 볼 수 없는 상환의지를 평가하는 게 관계형금융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객을 일일이 파악해야 하는 관계형금융은 필연적으로 많은 인력이 필요한 영업방식이다. 진주저축은행의 경우 6월 말 현재 임직원 수가 89명, 이 가운데 여신업무 담당자는 45명 뿐이다. 이 정도의 인력으로 부·울·경 전역을 커버할 수 있었던 데는 기업성 담보대출이란 비밀이 숨겨져 있다.
건당 액수가 작은 개인금융은 대면 위주의 관계형금융 보다 비대면 채널이 더 효율적이고 건당 액수가 큰 기업금융이라면 대면영업이 효과적이라는 게 저축은행업계의 상식이다. 진주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이 전체 대출의 78%에 이르며 담보대출이 92%에 달하고 있다. 주력인 사업자대출이 모두 소기업담보대출인 셈이다.
이는 1인당 생산성 지표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진주저축은행의 상반기 직원 1인당 대출금은 35억 원으로 OK저축은행(33억 원), 웰컴저축은행(18억 원) 등 서울의 대형저축은행보다 훨씬 많다. 진주저축은행은 건당 액수가 큰 기업담보대출 위주인 반면 OK·웰컴저축은행은 건당 금액이 작은 개인신용대출이 전체 대출의 60~80%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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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영업은 기업담보대출 위주로 하지만 대부분 자산규모 20억~30억 원으로 영세해 소상공인 사업자대출이란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라며 "다만 담보에 따른 여신한도는 자제 정성적 지표로 평가하는 등 주관성이 반영되는 게 기존 금융데이터 중심의 신용평가와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신용대출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진주저축은행 본점 인근의 중앙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일수대출(Daily Loan)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소액신용대출이라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영세 상인들에게 급전을 융통한다는 점에서 서민금융 취지에 부합하는 상품이다.
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시장 상인을 상대로 일수대출 많이 하고 있는데 1인당 대출금액이 500만~1000만 원 정도로 소액이다"며 "이 또한 고객과의 관계형성을 토대로 뽑아낸 6~7개 자체 평가항목을 모은 점수표를 통해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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