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성산업, 반기문 테마주?…주가급등 이유 있나 [Company Watch]거래량 폭증 조회공시까지…실적부진 지속, 기업가치와는 거리

김장환 기자공개 2016-10-11 07:59:5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이 '반기문 테마주'로 부각되며 주식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영대 회장이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비슷한 나이의 서울대학교 동문이고, 친분이 있다는 '루머'가 번지면서다. 한국거래소로부터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까지 요구받은 대성산업은 "별 다른 사유가 없다"며 이를 진화하고 나섰다.

정작 대성산업의 기업 가치를 따질 수 있는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지표를 보면 주식시장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대성산업은 지속된 적자에 결손금이 확대되면서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벌어들인 돈으로 금융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올 6월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 9506억 원, 자본총계는 593억 원으로 1604.2%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823%대 달했던 부채비율이 6개월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4년 말 자본잠식에 가까운 수준인 1만 2675%대 부채비율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반년 사이 부채비율이 급증한 배경은 순손실 확대로 결손금이 단기간에 늘어난 탓이 가장 컸다. 대성산업은 올 상반기 557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고스란히 자본 항목에 결손금으로 유입됐다. 순손실 배경은 매출 외형 자체가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줄면서 영업적자를 이어간 게 일차적 원인이 됐다. 여기에 영업외비용과 금융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출하면서 순손실이 확대됐다.

대성산업의 올 상반기 영업외비용은 2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5억 원 가량 늘었다. 이 중 상당수는 무형자산손상차손(210억 원)에서 발생했다. 주력하고 있는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 저유가로 인해 발생한 자산 가치 하락분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성산업은 GS칼텍스의 최대 일반대리점으로 전국 70여개에 달하는 주유소, 가스충전소 등을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총차입금 규모를 줄였지만 올 상반기 역시 거액의 금융비용을 지출한 것도 실적 악화에 불을 지폈다. 대성산업의 6월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으로 6582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68억 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차입 축소가 큰 폭으로 이뤄지지는 않은 탓에 올 상반기 역시 대규모 이자비용을 지출했다. 상반기 지출한 이자는 약 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억 원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clip20161010151054

특히 대성산업의 차입금은 대다수가 단기차입으로 구성돼 있다. 6월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6311억 원으로, 총 차입에서 단기차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95.9%에 달한다. 전년 말까지만 해도 55.7%대였던 단기차입금 비율이 순식간에 불었다. 현금창출능력 약화와 재무구조 부진 심화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롯된 일로 보인다. 1년내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대성산업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이처럼 악화된 배경은 무리한 사업다각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010년 상장을 위해 사업형 중간 지주사격인 대성산업을 설립할 때만 해도 매출 외형이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흑자 경영을 이어왔다. 대성산업은 그러나 사업군을 해외자원개발, 열병합발전, 유통사업, 건설업 등 다각도로 확대했다가 부실이 순식간에 회사 전체로 전이되는 악재를 겪었다.

대표적인 실패사업이자 그룹 전반으로 부실을 확대시킨 근간은 '디큐브시티'가 지목된다. 대성산업은 서울 구로 신도림동에 복합 문화공간인 디큐브시티 건립을 계획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가 쓴맛을 봤다. 2007년만 해도 4000억 원을 조금 웃돌았던 차입 규모가 이 과정에서 2조 3000억 원 가까이 불었다. 이로 인해 2012년부터 디큐브시티 사업과 연계된 오피스, 호텔, 백화점을 매각하거나 매각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재무개선에 박차를 가했지만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성산업은 이런 상황에서도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반등하고 주식 거래량이 폭증하는 등 기현상을 빚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장내에서 일일 평균 3만 주에 못미쳤던 대성산업 주식 거래량이 지난 5일부터 7일 사이 폭증했다. 6일 장내 거래량은 797만 5033주에 달했다. 덩달아 주가도 올라 지난달 말까지 3개월 평균 2600원대였던 주가가 6일 43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내에서 대성산업 주식이 갑작스럽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테마주란 루머가 시중에서 퍼진 탓이다. 1942년생인 김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1944년생 반 총장은 같은 대학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일부에서는 반 총장의 고향인 충청북도 음성에 대성셀틱 공장이 있다는 점과 둘 사이를 연결 짓는 설까지 들린다. 대성산업은 그러나 이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