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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잠식' 의정부경전철, 운임예측부터 어긋나 운임수입 예상치의 30%…철도사업 리스크 책정도 잘못

이상균 기자공개 2016-10-12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1일 08: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금알을 낳을 줄 알았던 의정부경전철 사업이 의정부시와 건설사들의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업을 시작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의정부경전철은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된 당기순손실만 3000억 원이 넘고 급기야 자본금 전액 잠식에 빠진 상태다. 건설사와 대주단은 사업 재구조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사업운영은 어렵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 사업의 패인은 잘못된 운임예측에 있다. 운임수입이 당초 예상치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의정부시의 재정지원을 받지 못했다.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운임수입을 부풀린 것이 원인이란 지적이다. 도로에 비해 건설비용과 투자 리스크가 높은 철도사업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GS건설, ㈜의정부경전철에 2070억 채무보증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은 지난 2006년 4월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의정부시가 의정부경정철의 소유권을 갖되, 운영 개시 후 30년간 관리운영권은 ㈜의정부경전철이 보유하는 조건이었다. ㈜의정부경전철은 GS건설(47.5%)과 고려개발(18.6%), 한일건설(12.8%), 이수건설(7.1%) 등으로 구성됐으며 2012년 7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의정부경전철의 최대주주인 GS건설은 법정공방을 통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을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운영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은 896억 원, 당기순손실은 3337억 원에 달한다. 자본금은 전액 잠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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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의정부경전철 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붇기'가 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의정부경전철에 128억 원을 대여해줬다. 기존 474억 원까지 합치면 올해 6월말 기준 대여 잔액이 602억 원이다.

여기에 GS건설은 지난 3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의정부경전철에 2070억 원의 채무보증을 했다. 의정부경전철이 운영을 중단할 경우 GS건설에 고스란히 이전되는 채무다. 2대 주주인 고려개발의 타격도 상당하다. 지난 4년간 매년 70억 원의 손실을 봤다. 올해 상반기에 벌어들인 당기순이익(82억 원)의 90%에 이르는 금액을 의정부경전철 사업 한 곳에서 날린 셈이다.

◇예상 운임수입 50% 이상이면 재정지원

의정부경전철 사업이 이처럼 꼬인 근본적인 원인은 실제운임수입이 당초 실시협약에서 예상한 운임수입의 30%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 운임수입의 50% 이상이 될 경우 의정부시가 재정지원을 해주도록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체결했지만 이에 턱없이 모자란 것이다. 건설사들은 향후에도 의정부경전철의 운임수입이 MRG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의정부경전철의 예상 운임수입이 애초부터 잘못 책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의정부경전철의 운임예측도 지방자체단체 산하의 연구소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건설사들도 좀더 면밀히 예상운임을 검토했어야 했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철도사업의 특성도 감안해야 한다. 같은 거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철도는 도로에 비해 3배 이상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지하철의 경우 땅을 파는 비용이 추가되고 도로에는 없는 철로와 전기선 등도 배치해야 한다. 철도 개설 이후에는 기관사 배치와 배차시간 조정 등 별도의 운영이 필요하다. 도로와 달리 24시간 운영도 불가능하다.

건설사 관계자는 "각종 비용이 많이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들어오는 수익도 늘어야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연히 철도사업은 리스크가 높아 도로사업에 비해 제시하는 수익률 수준도 상대적으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철도사업이 최근 수년간 사실상 중단됐다는 점도 악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MRG가 적용된 신규 사업이 없어진 이후 새롭게 추진하는 철도사업은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했다"며 "가뜩이나 수요예측이 부정확했던 철도사업은 이후에도 사업 노하우를 쌓고 발전시키질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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