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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 브랜드 버릴까 [갤노트7 쇼크]'불량' 이미지 쇄신 필요성, 내년 차기작 제품명 변경설 '고개'

정호창 기자공개 2016-10-12 08:45: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2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주력 기종 중 하나인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을 전격 결정하면서 향후 사업 방향 및 브랜드 전략의 변경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파워와 이미지, 제품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이 발생한 만큼 '갤럭시' 브랜드의 교체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중론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지도와 충성도가 높은 '갤럭시' 브랜드의 전면 교체를 검토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에 모이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로 불량제품 이미지가 각인된 '갤럭시노트' 브랜드에 대해선 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11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전격 결정했다. 제품 출시 이후 배터리 소손에 의한 발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수습 불가 국면에 접어들자 후속 제품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보유한 스마트폰 제조기술과 역량을 집중해 갤럭시노트7을 역대 최고 완성도를 자랑하는 제품으로 만들어 지난 8월 19일 글로벌 시장에 야심차게 출시했다. 하지만 출시 후 국내외에서 발화 사건이 잇따르며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2주 만인 지난달 초 전량 리콜을 결정하고 글로벌 출하량 250만 대 전량의 수거와 교체를 단행했다. 그러나 불량 배터리를 교체해 내놓은 새 제품마저 발화 사건이 발생하자 결국 조기 단종이란 극약 처방을 내놨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브랜드파워와 이미지, 고객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했다. 각국 정부기관이 잇따라 소비자 경고를 발령하고, 주요 항공사들이 기내 사용과 반입 제한 조치를 결정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가중됐다.

크기변환_노트7 포스터

삼성전자가 조기 단종을 통해 국면 전환에 나섰지만 훼손된 이미지 탓에 당분간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이 같은 이미지와의 단절을 위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브랜드 교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전면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과 판매 중단 등 일련의 조치는 '갤럭시노트7'에 국한된 것으로 다른 기종 및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선 검토되고 있는 내용이 없다"며 "갤럭시 브랜드 교체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도 다르지 않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하며 갤럭시 브랜드를 론칭한 후 막대한 비용과 노력, 시간을 들여 지금의 입지를 구축했는데 이를 쉽게 포기할리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 브랜드를 론칭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자되는 점, 이번 사태로 브랜드 평판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강자로 충성고객 수가 적지 않다는 점, 후속 모델인 '갤럭시S8'의 출시가 채 반년도 남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브랜드의 교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사태를 초래한 갤럭시노트 브랜드의 교체 검토 필요성에 대해선 다수의 전문가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에 내놓을 차기작이 브랜드명을 계승할 경우 전작의 불량제품 이미지를 떨쳐내기 어려워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주력 모델은 연초 발표하는 갤럭시S 시리즈이며, 갤럭시노트는 하반기 전략 기종이긴 하지만 일종의 가지치기 모델로 갤럭시S 기종과 판매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갤럭시노트에 '발화', '폭발', '화재' 등 부정적 이미지가 겹쳐져 시장 공략에 차질이 예상될 경우 삼성전자가 브랜드명을 전격 교체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제품 전략은 현재처럼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는 투트랙 전략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7이 예상치 못한 발화 사태로 시장에서 조기 퇴출되는 운명을 맞았지만, 삼성전자가 개척한 대화면 패블릿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견조하고 제품에 탑재된 '펜 기능'에 대한 충성고객 수도 많아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후속모델 개발과 출시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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