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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 튄' 부품업계, "4분기 실적 어쩌나" 절망 [갤노트7 쇼크]인터플렉스·BH·파트론·엠씨넥스 등 4분기 관련매출 증발

이경주 기자공개 2016-10-11 19:53:5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1일 1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노트7 부품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이 됐습니다"

삼성전자가 발화사건에 휘말린 갤럭시노트7을 단종키로 최종 결정하면서 부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다수 업체들이 삼성전자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는 상황에서 부품주문이 올 스톱됐다. 당장 공장가동률이 크게 하락해 4분기 대규모 적자를 내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오후 공시를 통해 노트7 단종을 공식화 했다. 삼성전자측은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燒損)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으나,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단종 결정"이라고 짧게 답했다.

삼성전자 IM사업부는 노트7 단종에 따른 환불과 폐기 처리 등으로 최대 2조 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부품사들에게 닥쳤다. 삼성전자는 IM사업부의 손실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등이 만회 줄 수 있지만 대다수 부품업체들은 매출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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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공급업체인 인터플렉스와 BH, 대덕GDS 등이다. 이들은 수년전부터 지속된 FPCB 공급과잉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거나 가까스로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인데 4분기 노트7 물량 공급 중단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업계 1위인 인터플렉스는 노트7에 필기인식용 FPCB인 디지타이저를 단독공급해온 터라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째 적자행진을 지속해왔지만, 올해 3분기 노트7 디지타이저 단독공급효과로 흑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인터플렉스 상반기 매출은 2679억 원, 영업손실은 249억 원이다. 반면 3분기 매출은 2040억 원, 영업이익은 72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 매출의 30% 수준(600억 원)을 디지타이저가 담당하며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하지만 4분기 디지타이저 매출이 증발하며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BH는 노트7 디스플레이 패널용 FPCB 메인 공급사다. 디스플레이용 FPCB는 BH 전체 매출의 6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사업이다. BH는 올해 상반기 매출 1979억 원, 영업손실 10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에는 적자규모를 8억 원 수준으로 줄였지만 4분기 다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덕GDS는 노트7 카메라모듈용 FPCB은 주력 공급사다. 대덕GDS는 경쟁사와 달리 올해 흑자영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4분기 수익성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모듈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전면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파트론, 캠시스, 엠씨넥스 등의 타격이 우려된다.

이들은 노트7 전면카메라를 각각 60%(파트론) 30%(캠시스) 10%(엠씨넥스) 비중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파트론과 캠시스가 공급중단으로 인한 타격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파트론과 엠씨넥스는 각각 갤럭시노트7에 처음으로 적용된 홍채인식모듈 공급을 담당했기 때문에 4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 폭이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시리즈 중저가 모델 출시일을 12월에서 좀 더 앞당기고 부품발주를 맡겨 매출 공백을 메워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하필 비수기에 이 같은 악재까지 겹쳐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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