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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한국물 피로도만 확인 후속 KP 이슈어에도 영향…수출입은행·석유공사 발행 시점 고민

이길용 기자공개 2016-10-14 09:10:1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2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 이후 첫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에 나선 KEB하나은행이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얻지 못했다. 이전에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던 농협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원했지만 오히려 한국물에 피로감을 느낀 글로벌 투자자들의 반응만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KEB하나은행의 다음 타자인 수출입은행과 한국석유공사의 속내만 복잡해졌다. 9월 이전까지 발행했던 한국물들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한국물에 대한 투심이 한풀 꺾이면서 발행 시점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풍부한 유동성에도 잇따른 KP 저금리 발행에 피로감

12일 KEB하나은행은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을 마무리했다. 트렌치는 3년물 3억 5000만 달러, 5년물 3억 달러로 구성했다. 3년물에는 42개 기관 5억 달러, 5년물에는 49개 기관이 6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넣었다.

최초 제시 금리(이니셜 가이던스)는 미국 국채 3년물(3T)와 5년물(5T)에 각각 95bp와 10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정 가이던스는 3년물은 90±5bp, 5년물은 100±5bp로 변경됐으며 최종 가산 금리는 3T+85bp, 5T+95bp로 결정됐다. 쿠폰 금리는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1.875%와 2.125%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당초 농협은행 수준의 금리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농협은행은 5년물 5억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5T+85bp에 발행했다. 5년물 이니셜 가이던스인 105bp에서 20bp 이상 금리를 낮추면 농협은행 수준의 발행 금리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호황이었던 분위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9월 이전까지 한국물 발행사들은 발행이 있을 때마다 최저 금리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발행사 위주로 금리를 타이트하게 결정하면서 이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주문 수량인 11억 달러는 올해 있었던 선순위 한국물 중 가장 적은 수요다.

일본의 스미토모미쓰이금융그룹(SMFG)과 스미토모미쓰이은행(SMBC)도 KEB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 11일부터 프라이싱을 실시했다. SMFG의 신용등급은 A1(무디스), A-(S&P)이고 SMBC는 무디스의 경우 등급이 동일하고 S&P는 한 노치 높다. KEB하나은행의 신용등급 A1(무디스), A(S&P)와 큰 차이가 없다.

SMFG와 SMBC는 총 45억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는데 총 수요는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아시아 채권 물량을 찾는 유동성은 풍부했다는 반증이다. KEB하나은행은 11억 달러의 수요를 모으는데 그쳐 한국물에 대한 피로도만 확인시켰다는 지적이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크레디아그리콜(CA), 스탠다드차타드(SC), UBS다.

KEB하나은행 3Y FXD 투자자 및 지역별 배정 현황
KEB하나은행 5Y FXD 투자자 및 지역별 배정 현황

◇ 한국물 피로도 증가...수출입은행·석유공사 발행 시점 결정 골머리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금리 동결을 선언한 이후 첫 한국물 딜인 KEB하나은행 글로벌본드가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석유공사의 속내는 복잡해졌다. 9월 이전과 같은 호황 분위기라면 발행 시점을 잡는데 큰 걸림돌이 없었지만 상황이 뒤바뀐 만큼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반기 들어 외화 조달이 없었던 수출입은행은 당초 10월 말 발행을 하려 했으나 계획을 변경해 10월 초에도 기획재정부로부터 발행 윈도우(Window)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을 통해 한국물에 대한 피로도를 확인하면서 발행 시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석유공사는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10월 셋째 주(10월 17~21일)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이전과 같이 투자자들로부터 한국물에 열광적인 분위기를 끌어내기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파악한 석유공사도 적절한 발행 시점과 프라이싱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넘치는 유동성을 활용해 이전 한국물 발행사들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타이트하게 결정하면서 한국물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다"며 "한 번 바뀐 흐름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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