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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협상 결렬'이 아쉬운 신한은행 동반매도권 행사 계획 '없던 일', "당분간 시장상황 지켜볼 것"

안경주 기자공개 2016-10-17 08:46: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캐피탈 매각이 철회되면서 2대 주주인 신한은행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유력 인수후보들의 등장으로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한은행은 동반매도권 행사를 통한 지분 매각을 기대했지만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신한은행은 아주캐피탈 지분 매각과 관련해 시장여건을 살핀 후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주산업은 12일 "아주캐피탈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일 인수후보자를 찾지 못해 아주캐피탈 매각을 최종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주캐피탈 매각 본입찰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올림푸스캐피탈만 참여했다. 당초 실사에 미래에셋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 등이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매각 철회를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2014년 매각 때와 달리 유력 인수후보자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은 아주캐피탈 매각과 관련 실사에 참여한 인수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피며 지분 매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한은행이 아주캐피탈 지분 12.85%(739만5000주)를 갖고 있는 2대 주주일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인 아주산업 등이 지분을 매각할 때 같이 처분할 수 있는 동반매도권을 갖고 있어서다. 신한은행은 2005년 아주산업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매각에 다수의 인수후보자들이 참여하면서 신한은행은 매각 성사 가능성에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며 "동반매수권를 행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매각 진행사항을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 신한 배당금

신한은행은 아주캐피탈 지분 투자로 그동안 배당수익을 챙겼지만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할 때 동반매각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최근 3년간 55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았다. 아주캐피탈 실적이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앞선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의 수익성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지분을 매각할 수 있을 때 털어내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최대주주와 동반매각을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면 투자 차익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신한은행이 자동차금융 사업을 확대하는데 따른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또한 국제결제은행(BIS)의 은행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 도입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은행자본규제 기준이 바젤Ⅱ에서 바젤Ⅲ로 바뀌면서 주식에 대한 위험가중치는 현재 100%에서 2018년 300%(상장사 기준)로 상향 적용된다. 아주캐피탈 지분이 신한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기회가 있을 때 매각하자는데 힘을 싣는 요인이었다.

신한은행은 아주캐피탈 지분 매각과 관련해 당분간 시장상황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수자와 투자조건 등이 확정되면 동반매도권 행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었지만 그 기회가 사라졌다"며 "당분간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향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주캐피탈) 경영실적이 지금과 같이 유지되면서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을 지속된다면 지분 매각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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