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스 인수 CJ CGV, 차입구조 변경 작업 착수 은행권 통해 단기 차입금, 장기로 전환 추진
김일문 기자공개 2016-10-25 07:00: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터키 영화관 체인 사업자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끌어 쓴 차입금에 대한 구조 변경에 착수했다. 단기에 편중돼 있는 차입 만기를 장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0일 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일부 시중은행들과 2000억 원 이상 규모의 장기 대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액수와 대출을 실행해 줄 은행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장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의 차환 성격이 강하다.
CJ CGV는 지난 5월 말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와 운영자금 확보를 명목으로 만기 6개월의 단기 차입금 총 2900억 원을 조달했다. 우리은행이 일반자금 대출로 400억 원, 국민은행이 시설자금 대출로 500억 원을 각각 실행했고, KTB투자증권이 2000억 원 규모로 발행된 기업어음(CP)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조달 당시 150억 원에 불과했던 CJ CGV 단기 차입금은 3050억 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CJ CGV는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대금 조달을 위해 빌린 단기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CJ CGV의 재무구조상 당연한 수순으로 파악된다. 그 동안 CJ CGV는 전체 총 차입금 가운데 장기 차입금의 비중이 대부분일 정도로 `빚 관리`를 철저히 해왔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약 4000억 원의 총 차입금 가운데 5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회사채와 장기차입금으로 묶여 있었다. 2013년 한 때 만기 1년이 채 남지 않은 유동성 장기부채와 단기 차입금이 총 차입금의 절반이 넘은 적이 있었으나 대부분은 차입금의 만기가 길었다.
따라서 이번 은행 대출 역시 CJ CGV의 갑작스럽게 불어나 만기가 닥친 단기 차입금을 끄고, 빚 만기를 늘려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CJ CGV의 이번 장기 대출에는 수출입은행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부터 수출입은행은 국내 영화관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08년 롯데시네마가 베트남에 영화관을 새로 열 당시 수차례에 걸쳐 700억 원 이상을 대출해 줬고, 2011년에는 CJ CGV의 베트남 영화 체인 메가스타를 인수하는데 676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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