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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美 OMK 인수…강관 수익성 저하 극복 반덤핑관세 여파로 상반기 이익률 2.9%로 저하…M&A 계속 검토할 듯

강철 기자공개 2016-10-24 08:15:2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이 미국 현지 강관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의 수익성 저하를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OMK스틸 계열 강관 제조기업인 OMK강관(OMK Tube)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검토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수 방식 및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인수 금액이 1억 달러(약 1135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에 거점을 두고 있는 OMK스틸은 OMK강관을 포함해 7개의 철강 관련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유일한 미국 계열사인 OMK강관은 휴스턴에 위치한 생산 기반을 토대로 배관·유정·구조 등 다양한 종류의 강관을 제조하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은 유정용강관의 최대 시장이기 때문에 항상 동향에 관심을 갖는다"며 "경기 악화로 많은 강관 제조사들이 북미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인수를 검토할만한 매물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아제강은 인수가 성사될 시 OMK강관을 북미 시장에서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북미 지역은 세아제강의 최대 시장이다. 2007년 1000억 원 수준이던 북미 매출액은 2014년 1조 원으로 증가했다. 2014년 기준으로 연간 수출액에서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에 달한다. 2010년대 들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불거진 내수 시장의 수익성 저하를 '북미 수출 증대'로 만회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북미 지역에서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 2013년~2015년 평균 5.2%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 상반기 2.9%로 하락했다. 이 여파로 강관 부문의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도 2015년의 절반 수준인 214억 원으로 감소했다.

수익성 저하를 야기시킨 가장 큰 요인은 북미 국가들의 보호무역 정책이다. US스틸 등 미국 철강 제조사 9곳은 2014년 미국국제무역위원회에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반덤핑 조사 청원서를 제출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를 토대로 세아제강, 현대제철, 휴스틸 등 국내 10개 업체가 수출하는 강관 제품에 대해 12.8~15.8%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2015년에는 API 용접강관에 대해서도 2.53% 관세율을 산정했다. 같은 기간 캐나다 정부도 8.8%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세아제강은 반덤핑 관세에 대해 항소를 제기하는 한편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판매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현지 강관 제조사를 직접 인수하는 것이 비용 절감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업계에선 금번 OMK강관을 기점으로 세아제강이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오너 3세인 이태성 그룹 경영총괄 전무와 이주성 세아제강 경영기획본부장이 수시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아그룹이 반덤핑 관세 이슈가 불거지기 이전에도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며 "OMK강관 외에도 수익성 개선 및 시너지 강화를 이끌어낼 만한 기업들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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