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투파, 작년 투자한 영화 수익률 ‘씁쓸' 4편 중 BEP 넘긴 작품 없어...예상치 10분의 1 그친 작품도

김나영 기자공개 2016-10-27 09:26:2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4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지난해 투자한 영화 수익률에 쓴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 4대 배급사 중 두 곳과 손잡고 이들이 배급한 영화에 부분투자를 진행했으나 대부분 손실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2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지난해 투자한 영화 중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작품은 없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부분투자자로 영화 '협녀, 칼의 기억', '해어화', '대호', '더폰' 등에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각 영화당 10억 원 안팎이다.

이 중 협녀와 해어화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작품이다. 협녀의 총제작비는 120억 원, 해어화의 총제작비는 100억 원이다. 영화업계의 계산대로라면 각각 450만, 380만 명의 관객이 동원되어야 BEP를 넘길 수 있다.

그러나 협녀와 해어화의 실제 관객 수는 각각 43만 명, 48만 명에 그쳤다. 협녀의 경우 배우 이병헌, 전도연 등 걸출한 스타들을 등장시킨 무협영화다. 예상 관객 수가 적어도 500만 명에 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43만 명의 관객밖에 들지 않았다. 전망치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한 협녀의 손실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해어화는 배우 한효주, 유연석이 등장한 시대극으로 협녀를 찍은 박흥식 감독의 차기작이었다. 협녀보다는 관객을 5만 명가량 더 동원했지만 대폭 손실이 난 것은 마찬가지였다. 두 작품 모두 BEP 근접치에도 가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 일으켰고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도 곤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호와 더폰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배급한 작품이다. 대호의 총제작비는 170억 원, 더폰의 총제작비는 60억 원이다. NEW 측에 따르면 제작비의 차이에 따른 대호의 BEP는 550만, 더폰의 BEP는 170만 명으로 추산된다.

대호와 더폰은 협녀와 해어화에 비해서는 나은 성적을 거뒀다. 대호는 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BEP의 절반을 약간 넘게 채웠다. 영화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과 흥행배우 최민식의 만남 치고는 다소 아쉬웠던 성적이다. 제작비가 훨씬 작았던 더폰의 관객수는 160만 명으로 네 편의 영화 중 유일하게 BEP에 근접했다.

결과적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지난해 투자한 4편의 영화 중 제대로 수익이 난 작품은 한 편도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이 중 2편은 예상치의 각각 10분의 1, 9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난해 영화 투자 수익률을 간추리면 마이너스가 분명하다는 후문이 도는 이유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 영화업계가 '부산행' 등으로 1000만 관객을 맛보며 호시절을 즐기고 있지만 지난해만 해도 성적이 좋지 않은 영화가 부지기수였다"면서 "그 중에서도 한투파가 투자한 영화마다 대부분 흥행에 실패하며 구설에 오른 탓에 이 같은 현상이 좀 더 부각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