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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정공, 배당 아껴 잉여금 3400억 쌓았다 연간 현금배당 20억~30억, 10년째 유지…"설비투자 재원으로 활용"

이효범 기자공개 2016-10-26 08:26:4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4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화정공이 지난 10년간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이익잉여금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 고객사인 현대차의 성장세에 편승해 수익성을 개선시킨 게 주효했다. 이익잉여금을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데 무게를 두고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자금 유출도 최소화했다.

24일 평화정공의 201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34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06년 6월 말 416억 원에 비해 717.96% 늘어난 수치다. 지난 10년 동안 이익잉여금이 2984억 원 증가했다.

평화정공 이익잉여금 추이

평화정공의 이익잉여금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큰 폭으로 늘기 시작했다. 현대차가 수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에 접어들자 부품을 공급하는 평화정공의 실적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평화정공의 해외법인인 중국 태창법인과 인도법인은 금융위기를 전후해 현대차에 집중됐던 수주 비중에 변화를 줬다. 다른 해외 완성차 기업의 수주 비중을 늘리는데 힘을 쏟았다. 태창법인과 인도법인은 2008년 30%와 10% 가량이었던 해외 완성차 기업에 대한 매출 비중을 매년 늘려나갔다.

평화정공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4% 대에서 2009년 7%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의 공장 증설과 생산량 증가로 평화정공의 영업이익은 415억 원으로 늘어났다. 2008년 200억 원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순이익도 크게 늘어났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연간 평균 순이익은 402억 원을 냈다. 2009년 5453억 원이었던 매출액도 2014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고객사에게 납품했던 Latch 부품의 금형불량으로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교체하는데 대규모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률은 1% 아래로 추락했다. 일회성 비용을 모두 털어내자 올해 영업이익률은 4% 수준으로 개선됐다.

평화정공 현금배당총액 추이

평화정공은 수년간 400억 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달성한 반면 주주배당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이익잉여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현금배당액은 20억~30억 원 사이에 그쳤다.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총액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순이익의 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지만 실질적인 현금배당액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평화정공은 다만 이 기간 동안에 차등배당에 나서면서 개인주주들에게 더 많은 배당금을 챙겨주기도 했다. 지난해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한 배당에서 평화정공은 대주주에게 1주당 60원, 소액주주에게 1주당 14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대주주와 소액주주간에 2배 넘게 차이를 둔 셈이다.

평화정공은 당분간 이같은 배당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쌓은 이익잉여금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설비투자에 투입되는 잉여금의 규모가 현금배당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평화정공 관계자는 "(3000억 원 넘게 쌓인) 이익잉여금은 배당재원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당분간 주주에 대한 현금배당 규모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정공은 도어개폐부품과 도어모듈을 만드는 자동차 부품사다. 1985년 차량 클러치 부품을 만드는 평화크랏치공업(1970년 설립)의 자회사로 출범했다. 1989년 주주인 평화크랏치공업으로부터 Latch 사업을 양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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